▲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
권우성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 대통령 후보 TV토론을 앞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이날 외부 일정을 일절 잡지 않고 토론 준비에 집중했다. 문 후보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게 없는 '네 가지'를 무기로 TV토론에서 승부를 보고자 한다.
문 후보는 현재 각종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박근혜 후보에게 밀려 고전하고 있다. 그로서는 공개적 검증 무대인 TV토론 승패가 반전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는 승부처인 셈이다.
TV토론은 이날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서울 여의도 MBC 스튜디오에서 정치쇄신, 권력형 비리 근절, 대북정책, 주변국 외교정책을 주제로 진행된다. TV토론은 박근혜 후보·문재인 후보·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의 3자 대결 방식이지만, 문 후보의 주요 토론 상대는 박 후보다.
따라서 문 후보는 박 후보와 '입심'의 우열을 가리기 위해, 박 후보를 상대로 비교우위를 살려나가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는 박 후보와의 차별화를 이루고자 ▲국정운영 경험 ▲정책역량 ▲경륜 ▲서민적 면모 등을 강조하기로 했다.
문 후보는 또한 여러 차례의 TV토론 경험을 말투와 몸짓에 녹여 박 후보를 기선제압할 가능성도 높다. 그는 당내 대통령 후보 경선을 거치면서 10여 차례 TV토론을 거쳤다. 안철수 전 무소속 예비후보와도 단일화를 앞두고 TV토론을 벌였고, 토론을 이끌어나가는 면에서 안 후보보다 우세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박 후보의 '색깔론' '종북 프레임' 공격을 차단하고자, 안보·평과 구상도 구체적으로 밝힐 계획이다. 박광온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문 후보는 국민이 주인이 되는 새정치의 실현 방안과 실천의지를 강조하고, '안보·평화 대통령'으로서의 구상을 밝힐 것"이라며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한 한반도 평화구상을 통해 국민을 안심시키고 안보와 평화를 조화시켜나가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점을 내세우겠다"고 말했다.
특히 문 후보 측은 특히 이번 토론이 '1:1:1' 구도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정희 후보와 함께 '2:1' 구도로 묶여 박 후보가 상대적 열세로 보이는 상황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이목희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캠프 기획본부장은 이날 P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 후보를 비판할 부분에 대해선 박 후보를 비판하고, 이 후보를 비판할 내용은 이 후보를 비판할 것"이라며 "분야별 비전과 정책에서 이 후보와 생각이 다른 게 많은 만큼 각 세울 상황이 올 것이므로 시시비비를 가리자는 뜻"이라고 잘라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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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TV토론서 '박근혜는 없는 네 가지'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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