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중외제약 노조 습격사건 관련 사측 노무사 구속

경찰, 용역회사 관계자 5명 구속, 4명 불구속

등록 2012.12.06 15:59수정 2012.12.0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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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 충남본부가 6일 충남도청 기자실에서 충남 당진의 JW중외제약 천막 노조사무실 습격사건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민주노총 충남본부가 6일 충남도청 기자실에서 충남 당진의 JW중외제약 천막 노조사무실 습격사건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심규상

[기사 수정 : 6일 오후 5시 5분]

지난 6월 단체협약 중인 충남 당진의 JW중외제약 천막 노조사무실 습격사건과 관련 경찰이 최근 사측 노무사를 폭력교사 혐의로 구속했다.

민주노총 충남본부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사측 노무사 A씨를 교사혐의로 구속했다. 또 노조사무실에 난입해 폭력을 적극 행사한 용역회사 관계자 5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폭력에 가담한 4명에 대해서는 폭력 혐의 등으로 불구속했다. 경찰은 또 이들 외에 출석요구에 불응하고 있는 1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했으며 군 입대 중인 또 다른 1명은 헌병대에 넘길 예정이다.

사건은 지난 6월 19일 새벽에 일어났다. 당일 괴한 10여 명은 당진 소재 회사 정문 앞에 설치한 천막노조 임시사무실에 난입, 노조원의 목에 칼을 대고 '가만히 있으라'며 협박한 후 휴대폰과 사진기, 집기 등을 부쉈다. 이어 천막과 현수막 등을 훼손시킨 후 10여 분 후 타고 온 세 대의 차량을 이용해 자리를 떴다.

경찰은 사측 노무사인 A씨가 용역회사에 노조사무실 침탈을 교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A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 관계자는 "구속된 회사 노무사가 개인적으로 용역회사에 전화문의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노조사무실 침탈을 지시하지는 않았다고 말하고 있다"며 "노무사의 전화문의 또한 회사 측과는 무관한 개인적인 행동이었다"고 말했다. 회사 측 노무사가 개인적으로 문의만 했을 뿐인데 용역회사가 요청하지 않은 일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사건 발생 직후 회사가 먼저 경찰에 신고했고 CCTV 자료도 먼저 제공했다"며 "회사에서 용역업체에 폭력을 지시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노총충남본부 관계자는 "문의는 했지만 요청은 하지 않았다는 주장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들은 경찰이 사측의 경우 노무사에 대해서만 사법처리한 데 대해서도 "회사 내에서 노무사가 자의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본다"며 "사측 임원들의 연관성을 규명해 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미흡한 점이 없지 않지만 사측이 노조사무실 습격사건을 주도해 벌인 것임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환영한다"며 "이를 계기로 산업 현장에서 용역깡패를 동원한 폭력을 뿌리 뽑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노조가 사실상 와해됐다는 것이 민주노총 측 설명이다. 민주노총 충남본부 최만정(48) 본부장은 "사건 진상이 밝혀져 다행스럽지만 사건이 발생한지 다섯 달을 넘어서는 동안 현장은 초토화됐다. 만사지탄"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사건 전체를 사측 말단직원이 주도했다는 경찰 수사결과에 대해서도 "회사 내에서  일개 노무 관리 직원이 자의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본다"며 "사측 임원들의 연관성을 규명해 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유성기업 용역폭력' 왜 사측 처벌 안 하나

민주노총 충남본부가 이날 강조점을 둔 것은 충남 아산의 유성기업 용역폭력 문제다.

민노총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유성기업의 경우 용역깡패를 동원해 노동자들을 마구 폭행한 것으로 밝혀졌음에도 1년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단 한 명도 사법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며 "수사의지가 없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직무유기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수사당국에 다시 한 번 촉구한다"며 "유성기업 용역폭력 사건에 대해 납득할 수 있는 결과를 내놓으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홍종인 유성기업 노조 아산지회장은 10월 21일부터 46일째 아산공장 앞 7m 높이의 굴다리 위에서 노조파괴를 주도한 사측 책임자 처벌과 해고자 복직, 어용노조 해산을 요구하며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한편 지난 4일 유성기업에서 일하던 유아무개(50)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노조 측은 "숨진 유씨가 사측의 강요로 구사대로 나선 이후 죄책감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JW중외제약 #노조습격 #유성기업 #충남경찰청 #민주노총충남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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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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