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의 운명, '시민 의병' 손에 달렸다

[오마이TV 대선올레] 야권 지지자들 비상사태 선포, 투표율을 높이자

등록 2012.12.07 11:46수정 2012.12.07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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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8시 40분. 생방송 촬영을 막 시작한 서울 상암동 <오마이TV> 스튜디오에 낯선 여대생 4명이 도착했다. 대선올레 진행을 맡고 있는 서해성 성공회대·한신대 외래교수의 제자들로, 서해성 교수가 데려온 '시민 의병'이었다.

시민의병와 오연호 기자, 서해성 교수 왼쪽부터 성공회대 사회복지학부 4학년 신성혜, 김주희, 최현진, 전은민
시민의병와 오연호 기자, 서해성 교수왼쪽부터 성공회대 사회복지학부 4학년 신성혜, 김주희, 최현진, 전은민박선희

<오마이TV> '대선올레-뉴스에는 나오지 않는 뉴스'(이하 대선올레)는 6일 오전 국민연대(정권교체와 새정치를 위한 국민연대, 이하 국민연대)의 발족식을 생중계하고 대선판세와 관련 긴급좌담회를 진행했다. 부제 '비상사태-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로 진행된 이날 방송 2부에는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조국 교수가 함께 했다.

그는 국민연대의 취지를 설명하며 "왜적과 싸울 때 관군이 잘 못하고 있으면 일단 의병이 들고 일어나야 한다. 관군의 잘잘못을 따지는 것은 왜적을 쳐내고 난 다음이다"라며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에 대선올레는 각 지역구 의원들의 대선지원 활동과 각 시민들의 투표독려활동을 저녁 방송에서 SNS를 통해 보고 받기로 했다.

문재인 당선시켜 말춤 보자

가장 많은 시청자들이 시도한 방법은 단연 '전화'와 '문자'였다. 생방송이 시작되자 서로 몇 명에게 문자를 보냈는지 보고하기 바빴다. 단순히 "투표해야 한다"는 식의 단체 문자로 보내는 사람도 있었지만, 한 명 한 명 공들여 설득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아이디 beagl****씨는 "오늘 2명 설득시켰어요. 생명의 은인이 되는 거라고 애걸복걸했더니 그 정도였냐면서… 찍어주겠다네요!!!!"라 말했다. 아이디 ddan****씨는 "친구 설득해냈습니다! 저를 신뢰한다며 ㅠㅠ 제가 뽑는 분 뽑고 싶대요!"라며 기뻐했다.

불특정다수를 향한 투표독려 방식도 눈에 띄었다.


아이디 pag****씨는 "…숙제 완료…시사인…한겨레21…주간지 10권 투척…힘들었어요…사기도…놓고 나오기도…"라 말했다. 시사IN, 한겨레21 등 공정하게 대선후보를 보도하는 시사주간지를 통해 상식적인 투표를 늘리려는 전략이었다.

아이디 peladona****씨는 "<투표율 80%!! 1219 꼭 투표합시다!!> 다음카페 <2012 2030(cafe.daum.net/2012-2030>에서 투표독려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참여해주세요"라며 기존의 캠페인을 통해 다수에게 홍보하는 식으로 투표율 제고에 힘썼다. 많은 시청자들의 투표독려 활동을 본 아이디 junlee****씨는 "정말 문재인 대통령의 말춤을 보겠군요"라며 즐거워 했다.


어르신에겐 다큐 '백년전쟁'이 보약

"어르신 설득 힘드신 분 백년전쟁 프레이저 보고서 꼭 보여드리세요"(아이디 sunghyunpark****). <백년전쟁>은 민족문제연구소가 만든 역사 다큐멘터리로 한국 근현대사 100년을 독립운동가와 친일파의 대결구도에서 다룬다. 특히 친일파의 은폐된 실체를 밝히는데 주목한다.

백년전쟁-프레이저 보고서 편은 '누가 한국경제를 성장시켰는가'를 부제로 삼아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제성장계획의 실체와 실제 경제가 성장했는지에 대해 고찰하는 내용이다. 아이디 mingmang****는 "(부모님이) 기호 2번 뽑을 거면 집에서 밥도 먹지 말라고 하셔서 어제부터 빵을 먹고 있다"며 "다카키 마사오와 프레이저 리포트에 대해 얘기하면서 계속 충격을 드리고 있다"라고 전했다.

재외동포, 투표하는 것 자체가 투표독려

"보고타 비행기 11시 타고 오늘 오후에 표던집니다."(아이디 Ahn Ju****)
"대사관 못믿어 나이지리아에서 비행기타고 투표하러 오신답니다 존경합니다 꼭 승리할 것입니다."(아이디 Giant_bic****)
"플로리다에서 보고 있습니다. 이번 주말에 왕복 12시간 걸리는 곳에 투표하러 갑니다."(아이디 bluej****)

재외국민 선거를 위해 투표장까지 가는데 평균 7시간이 걸리지만 간다는 그 자체가 투표 독려가 됐다. 특히 인도 뱅갈로르에 살며 2000km를 버스로 40시간 달려 투표하러 간다는 김효원씨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한 번 투표하면 5년이 기분이 좋습니다"라며 행동으로 투표를 독려했다. 그는 지난 4월 11일 총선에서도 똑같은 수고를 하며 투표권을 행사했다. 그 외에도 그리스 아테네, 미국 버지니아, LA, 호주 시드니, 스페인 등지에서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투표를 하거나, 할 것이란 소식을 전했다.

민주당, 선거운동 더 열심히 해라

조국 교수의 '왜적 비유'에 따라 투표를 독려하는 시민 의병이 된 시청자들은 선거운동을 하는 의원들을 감시하기도 했다. 오연호 대표기자가 "오전 방송 때 민주당 국회의원 127명이 모두 대선지원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일일보고 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하자, 각 지역마다 대선 분위기가 어떤지 소셜댓글로 속속 올라왔다. 지역구마다 선거홍보가 잘되고 있는지, 지역구 의원들이 선거유세 활동을 하고 있는지 현황이 보고됐다.

"서초구 용산구 다 조용해요… 새누리당 국회의원이라서 그러신가요."(아이디 myun****)
"신촌 쪽에서 대학 다니구 있는데요… 신촌에도 현수막 안 걸려있는 곳 많네요. 새누리당 현수막은 두세 개. 이대 앞은 박 후보 얼굴과 반값등록금 이렇게 딱 써서 걸려있어요."(아이디 helloking****)
"배명고등학교 사거리에도 현수막이 없어요."(아이디 val****)
"광진구자양4거리 민주통합당 문후보님 현수막 오늘은 더 활기차게 휘날리고 있습니다."(아이디 ksuk****)

시민 의병, 들불처럼 퍼뜨리자

이날 생방송을 현장에서 지켜본 성공회대 사회복지학과 4학년 여학생 4명(김주희, 신성혜, 전은민, 최현진)은 "대선올레를 오늘 처음 듣고 왔는데, 굉장히 재밌었다"며 모두 시민의병이 되겠다고 말했다.

특히 신성혜씨는 "전부터 친구들에게 카톡을 통해 투표를 해야한다고 홍보하고, TV토론 이후 마음에 드는 장면을 캡처해서 지인들에게 보내왔다"며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대선후보 이야기를 하거나 페이스북에서 좋아요를 누르고, 트위터에서 리트윗하는 것도 좋은 홍보가 된다"고 밝혔다.

한편 7일 <오마이TV> 대선올레는 안철수 전 후보의 문재인 후보 지지방문이 예정된 부산에서 오후 2시부터 생중계 할 예정이다.
#오마이TV #대선올레 #비상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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