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한 농성 돌입을 선포하는 국응복 회장할복 이후 온전치 못한 몸을 이끌고 이날 집회에 참석한 국응복 서해안유류피해민총연합회장은 삼성과의 끝장 투쟁을 선포했다.
김동이
충남도는 최근 내포신도시 도청 이전을 앞두고 언론에 '충남도청 내포시대 개막'을 주제로 한 공익광고를 내보냈다. 광고비는 지역 내 기업들로부터 협조를 받아 집행하기로 했다.
도는 이 과정에서 KBS 방송광고에 천안·아산에 소재한 삼성디스플레이 등 삼성 계열사들을 끌어들였고, 실제 방송 광고 말미에도 후원·협찬사로 삼성 로고가 노출됐다.
피해주민들 "참담한 심정으로 삼성과 싸우고 있는데..."이를 본 태안지역 주민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태안유류피해대책위원회 관계자는 "5년 전인 2007년 12월 7일 삼성으로 인해 청정해역인 태안 앞바다가 시커먼 기름띠가 백사장을 뒤덮었다"며 "피해민들은 참담한 심정으로 가해 기업인 삼성과 싸우고 있는 때에 이를 뒷받침해야 할 충남도가 삼성과 짬짜미를 할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충남도의회도 즉각 이를 문제 삼고 나섰다. 기름유출 5년이 되는 지난 7일 제258회 충남도의회 정례회 예결특위 2차 회의장. 이날 회의에서 강철민 도의원(태안)은 "피해주민이 생업을 뒤로한 채 삼성본사 상경집회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충남을 홍보하는 동영상 광고에 삼성의 협찬을 받은 것은 지역 정서상 전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로인해 이날 도의회예결특위 회의는 중단됐다.
충남도의회 서해안 유류사고지원 특별위원회(위원장 명성철)도 9일 "가해자인 삼성이 1000억 원의 지역발전기금 출연약속 이외에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와중에 충남도가 도 홍보영상 제작비를 삼성으로부터 지원을 받은 것은 납득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특위는 이어 "안 지사의 공식사과와 홍보 광고에서 삼성 문구를 삭제할 것"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