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
고강선
- 시장님이 이영희 새누리당 대표의원에게 공개토론을 제안한 것이 화제가 되었다. 트위터에서 설전을 벌인 것도 마찬가지다. 시장 입장에서는 오죽 답답하면 그런 제안을 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이런 배경에 대해 잘 모르는 시민들이 많다. 대체 어떤 내용인지 자세한 설명을 해달라.
"다수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새누리당이 최근 상임위원회에서 14개 안건을 부결하거나 심의 보류했다. 성남시 주요 현안 사업을 '당론'으로 반대하고 당론을 관철하기 위해 본회의 등원 거부로 파행을 거듭했다. 공개토론을 제안한 것은 성남시의회 새누리당 의원들도 반대한 이유를 시민들에게 설명해야만 하는 책임과 의무가 있다. 시장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공식적인 자리에서 시민들에게 설명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이와 관련, 이 시장은 "새누리당 의원들을 개인적으로 만나서 얘기를 하면 (부결된 안건에 대해) 다 찬성을 한다면서 당론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반대를 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며 "이번에 무리를 해서 당론을 결정했기 때문에 본회의 등원 거부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시의회의 다수당이 등원 거부를 해서 시의회가 열리지 못하는 게 하는 건 성남시가 유일하면서 전무후무한 사례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의 시의회 등원거부 배경에 대해 이 시장은 "새누리당에서 대학생 학자금 조례안 등의 거부가 정당하지 못하기 때문에 회의가 열리면 반란표가 생길 것을 우려, 집안단속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토론을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 토론에 응할 것이라는 기대를 했다기보다는 이렇게 답답한 상황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던 것은 아닌지? "답답했다. 다수당이 의회출석을 거부하는 건 공무집행방해죄로 본다. 다수당이 등원하지 않으면 근본적으로 회의가 불가능하다.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의원들이 찬성이나 반대를 할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다. 의회에 와서 설명을 하라는데 의회를 열어야 설명을 할 것이 아닌가.
공개토론 제안을 하게 된 것도 트위터에 들어온 사람이 제안을 해서 하게 된 거다. 트위터에서 그러지 말고 공개적으로 토론을 해라. 하길래 그거 맞네, 해서 제안을 했다. 토론의 형식이나 숫자는 상관없다. 새누리당에서 누구나 (토론에) 나와도 된다. 100명이 나와서 토론을 해도 된다. 내가 혼자 다 상대할 수 있다."
- 이 대표의원이 토론에 응하지 않는 건 말로 시장님을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지?"그건 아니다. '말빨'의 차이가 아니라 정당성의 차이다. 시장이 변호사 출신이라서 말을 잘하고 공격적이어서가 아니라 자기네들 주장이 온당치 못하다는 것을 스스로 알기 때문이다. 생떼를 쓰고 있다는 사실을 여러 사람들이 보면 들통이 나기 때문에 회피한다고 생각한다."
"공개행정과 정치절차의 투명성을 알리는데 SNS가 참으로 유용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악착같이 한다. 새벽 2시든 아침 6시든 시간 날 때마다 한다. 지난 4월부터 시작했는데 팔로워가 1만6천 명이 다 되어간다."이 시장이 '악착같이' 트위터를 통해 시정을 알리자 누군가 "알바를 쓰는 것 아니냐"고 했단다. 이 시장은 "알바는 시정을 속속들이 알 수 없어 대답이 불가능하다"며 부인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이 흐름 무시하고 조례를 부결"- 성남시의 주요 추진 사업 가운데 시민들에게 꼭 필요한데도 시의회에서 반대하는 사업은 무엇이 있는지? 시장님께서 왜 그 사업을 추진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크게 두 가지가 있다. 분당구 정자동 178-4번지 일대 잔여부지를 매각해 벤처기업을 유치하려는 계획이다. 이 계획이 실행되면 지역 자주재원 확보, 지역경제 활성화, 세수 확보, 일자리 창출 등의 효과가 발생한다. 매각대금은 복지시설 건립 등 공공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시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데 새누리당이 당론으로 4번이나 부결시켰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대학생 학자금 대출이자 지원에 관란 조례 제정이다. 이번 대선에서도 대선 후보들이 형식은 다르지만 반값 등록금과 이자 지원에 대한 정책 공약을 하고 있는 상황인데 새누리당 의원들이 이런 흐름을 무시하고 조례를 부결시켰다."
이 시장은 대학생 학자금 대출이자 지원 조례와 관련, 성남시 관내의 6천여 명의 대학생이 혜택을 볼 수 있는데 부결되어 반발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시민단체에서 시의회를 비난하는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