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기차가 승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정현순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한 이곳은 들어갈 때부터 아지자기한 분위기. 꼬마기차를 보자 왠지 모를 들뜬 마음이 생기기도 했다. 마치 동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도 들었다. 친구들도 마찬가지 기분이 들었나 보다. 꼬마기차를 타고 정거장에 내려 그곳을 구경한 다음, 다시 기차를 타고 다음 정거장에서 내려 그 정거장 주변을 돌아보는 프로그램이다.
조금 기다리자 기차가 왔다. 우린 서로 먼저 타려고 몸을 재빠르게 놀렸다. 기차에 타자마자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이왕이면 얼굴 좀 작게 나오는 각도로 찍어봐", "아니 다시 다시 웃을 때 찍어" 하며 깔깔거리며 마냥 즐거워 했다. 한동안 그러고 있는데 옆에 한 남성이 "아이고 이 아주머니들 너무 떠든다" 하는 것이 아닌가.
"어머 죄송합니다. 얘들아 우리 이러다 쫓겨날라. 조용히 하자."우린 그제야 우리만 생각하고 마냥 떠든 것이 미안했다. 모두 조용히 하라고 "쉬~" 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또 다시 우린 입을 막으면서 까지 웃음 삼매경에 빠지고 말았다. 그 남성분도 포기했는지, 아님 내릴 곳이 얼마 안 남아서인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12명의 아줌마들이 모였으니 오죽하랴. 모처럼의 여행이고 그날 그날 주어진 프로그램을 아낌없이 즐기고 싶은 마음뿐이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