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동구 라페스타 미관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유세장에 투표참여를 독려하는 글귀를 목에 건 애완견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남소연
[3신 : 11일 오후 8시 5분] 문재인 "암만해도 내가 말춤을 춰야될 것 같다" "암만해도 제가 말춤을 춰야될 것 같습니다."
1000여 명 시민 앞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환하게 웃었다. 11일 오후 안산 중앙역 앞 광장에서 유세를 펼친 문 후보는 조금 전 '투표율이 77% 넘으면 어떤 일이 생기냐'고 시민들에게 질문을 던졌었다. 이에 돌아온 답은 "말춤~!"이었다. 문 후보가 지난 1일 강원도 유세에서 "투표율이 77%를 넘으면 명동에서 말춤을 추겠다"고 공약한 것을 시민들이 기억하고 합창하듯 답한 것이다.
이 같은 호응에 문 후보는 "투표율이 77% 넘으면 제가 대통령이 되겠죠"라며 '말춤'을 추게 될 거 같다는 긍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실제, 영하 5도까지 떨어진 날씨에도 시민들은 두툼한 외투에 목도리, 장갑까지 '완전 무장'한 채 문 후보의 유세를 경청했다. 문 후보가 이동하자 우르르 몰려 저마다 사진기를 꺼내들었다. 빙판길에 미끄러지면서까지도 필사적으로 문 후보 사진을 찍으려는 시민도 있었다.
문 후보를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던 손상혁(20)씨는 "문 후보를 보려고 저녁 약속을 일부러 이 곳으로 잡았다"며 "박근혜 후보보다 서민적이라서 문 후보를 지지한다, 이 지역은 대체로 비슷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문 후보를 보기 위해 일부러 중앙역을 찾았다는 홍아무개(20)씨 역시 "문 후보 공약이 마음에 든다"며 "20대는 역시 박근혜 보다는 문재인 아니냐"고 말했다.
이날 문 후보가 서울을 중심으로 '⊃'자 모양을 그리며 고양->의정부->성남->안양->광명->안산->부평 등 수도권 지역 7곳을 차례차례 방문했을 때도 비슷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각각의 지역에서 문 후보는 일관되게 "정권교체를 위한 간절한 마음으로 투표해달라"고 호소했고, 시민들은 "투표"라고 화답했다. 특히, 안산 지역 집중 유세 열기가 뜨겁자 문 후보는 고무된 듯 "대통령에 당선돼서 안산 시민들을 다시 뵙겠다, 그때 막걸리도 한잔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문 후보는 또 "내가 부족한 점을 여러분들이 채워주고 계신다"며 "대선에서 승리하면 새정치 세력을 모두 모아 대통합내각을 만들고 '시민의 정부'를 출범시키겠다, 시민이 정치의 주인이 되는 정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