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거짓말도 습관된다...민주당, 국민 속일 것"

[현장] 커닝 논란 가방 직접 들어보이며 민주당 비판... "국가관 확실한 후보 뽑아야"

등록 2012.12.12 21:41수정 2012.12.12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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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12일 오후 경북 경주역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한 지지자로부터 선물받은 자신의 캐리커쳐를 들어보이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12일 오후 경북 경주역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한 지지자로부터 선물받은 자신의 캐리커쳐를 들어보이고 있다.유성호

 제18대 대통령 선거를 일주일 앞둔 12일 오후 경북 경주역 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유세에서 박 후보가 화랑 복장한 지지자로부터 삼국유사에 담긴 만파식적(만 가지 걱정을 덜어주는 피리)을 선물받고 있다.
제18대 대통령 선거를 일주일 앞둔 12일 오후 경북 경주역 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유세에서 박 후보가 화랑 복장한 지지자로부터 삼국유사에 담긴 만파식적(만 가지 걱정을 덜어주는 피리)을 선물받고 있다.유성호

 제18대 대통령 선거를 일주일 앞둔 12일 오후 경북 경주역 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유세에서 박 후보가 연설을 마친뒤 환호하는 유권자와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제18대 대통령 선거를 일주일 앞둔 12일 오후 경북 경주역 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유세에서 박 후보가 연설을 마친뒤 환호하는 유권자와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유성호

"거짓말도 습관이 된다. 눈 하나 껌쩍 않고 거짓말하는 걸 보면 (민주당은) 정권을 잡는다고 해도 국민을 속이는 일이 다반사일 것이다. 국민 여러분의 힘을 요번에 단단히 보여주시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연설을 마치고 양손의 엄지손가락을 세워 흔들었다. 12일 오후 충북 옥천면 금구리 롯데리아 앞 사거리를 가득 메운 1500여 명의 지지자들이 일제히 "박근혜" "대통령"을 연호했다.

단 20분의 연설을 듣기 위해 2시간을 넘게 기다린 이들이었다. 당초 박 후보는 이날 오후 6시 20분에 도착할 예정이었지만, 1시간을 훌쩍 넘긴 오후 7시 40분에야 도착했다. 사전 유세는 2시간 전인 오후 5시 30분부터 시작됐다.

영하 6도의 날씨에도 자리를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을 연신 달래던 사회자가 "박 후보가 옥천 외갓집에 드디어 도착했다"고 말하자 사람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내질렀다. 유세차 옆 분식집에서 깁밥을 싸던 아주머니는 양손에 비닐장갑을 낀 채 밖으로 나와 "박근혜"를 외쳤다. 인근 빵집 여주인은 "칠십 먹은 양반이 4시 반부터 왔어요, 박근혜 후보 본다고"라며 혀를 내둘렀다.

열광적인 반응은 앞서 열렸던 대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유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박 후보의 유세차 주변은 사람 한 명 지나가기도 힘들 정도로 빽빽하게 사람들이 들이찼다. 대구 일정 역시 1시간 가까이 늦었지만 사람들은 박 후보가 등장하자 소리 높여 그를 불렀다. 초대형 태극기를 들어올리며 응원전을 펼치기도 했다.

박근혜 후보가 대선 막판 레이스를 시작하며 제대로 '힐링'을 받았다. 그는 이날 울산·대구·경북·충북을 횡단하는 강행군 유세를 했다. 특히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와 어머니 육영수씨의 고향인 충북 옥천에서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애국가 거부한 세력과 연대한 민주당 정권서 발 뻗고 주무시겠나"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12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2가 유세에서 지난 2차 대선후보토론회에서 아이패드 커닝으로 논란이 된 가방을 들어보이며 유권자와 지지자들에게 '흑색선전'에 대한 심경을 토로하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12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2가 유세에서 지난 2차 대선후보토론회에서 아이패드 커닝으로 논란이 된 가방을 들어보이며 유권자와 지지자들에게 '흑색선전'에 대한 심경을 토로하고 있다.유성호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12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2가 유세에서 대선승리를 기원하며 풍선을 하늘로 날려보내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12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2가 유세에서 대선승리를 기원하며 풍선을 하늘로 날려보내고 있다.유성호

 12일 오후 대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유세에서 대형 태극기가 펼쳐지고 있다.
12일 오후 대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유세에서 대형 태극기가 펼쳐지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한편, 박근혜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를 비판하며 "국가관이 투철한 후보를 대통령으로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경북 포항역 유세에서 "(북한의 로켓 발사는) 대한민국에 대한 도발일 뿐 아니라 세계에 대한 도발"이라며 "'우리 안보가 취약할 수 있다, 무너질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확실한 국가관을 가진 세력이 나라를 맡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금 애국가 부르기를 거부하고 국기에 대한 경례도 하지 않으려는 세력이 있는데 그런 세력에 동조하는 사람들에게 나라를 맡길 수는 없지 않느냐"며 "국가관이 확실한 세력을 선택해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구·옥천 유세 때는 더 직접적으로 민주당을 겨냥했다. 박 후보는 "민주당을 보라, 지난 총선 때 애국가 부르기를 거부하고 국기에 대한 경례를 거부하는 세력과 연대했다"며 "이해가 안 되는 일이다, 이런 세력이 나라를 맡는다면 여러분 발 뻗고 주무실 수 있겠나"라고 되물었다.

그는 '국가정보원 여론조작 의혹' '아이패드 커닝 의혹' '1억5000만 원 굿판' 등에 대해서도 작심한 듯 "구태정치의 전형인 흑색선전"이라고 비판을 쏟아냈다. 첫 유세 장소였던 울산시 남구 롯데백화점 앞 유세에서는 "문 후보는 흑색정치할 시간에 새 정책 하나라도 더 내놔야 한다"며 "입으로 새정치를 말하면서 뒤로는 말도 안되는 네거티브하는 것이야말로 청산해야 할 구태정치 아니냐"라고 비판했다.

대구 동성로 유세에서는 직접 '아이패드 커닝 논란'이 일었던 '빨간색 가방'을 시민들에게 내보였다. 그는 "이 가방은 제가 10년도 넘게 외국에 갈 때나 지방에 갈 때 가지고 다닌 낡은 가방"이라며 "(TV토론이) 시작되기 전에 가방에 있는 서류를 꺼내고 있었다, 인터넷에 허위사실로 도배하며 국민을 속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옥천 유세에서는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했는데 거짓말도 자꾸 하면 습관이 된다"며 "민주당이 정권을 잡으면 국민을 속일 것"이라고 비난했다.

반면, 자신은 '민생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전날(11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광장 유세 때 밝힌 것처럼 참여정부와 이명박정부 모두 민생에 실패했다고 규정하고 "다음 정부는 민생정부라 부르겠다"고 다짐했다.

박 후보는 다음날(13일)도 경기·강원·충북 8곳의 거점을 도는 강행군을 펼칠 예정이다.

 12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2가에서 열린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유세에서 지지자들이 박 후보의 얼굴과 태극기가 그려진 안경을 착용하고 박 후보를 응원하고 있다.
12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2가에서 열린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유세에서 지지자들이 박 후보의 얼굴과 태극기가 그려진 안경을 착용하고 박 후보를 응원하고 있다.유성호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12일 오후 경북 경주역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한 유권자가 나무 위에 올라가 박 후보의 연설을 지켜보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12일 오후 경북 경주역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한 유권자가 나무 위에 올라가 박 후보의 연설을 지켜보고 있다.유성호

 제18대 대통령 선거를 일주일 앞둔 12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2가에서 열린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유세에서 지지자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
제18대 대통령 선거를 일주일 앞둔 12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2가에서 열린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유세에서 지지자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유성호

#박근혜 #문재인 #북한 로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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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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