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눈 부릅뜨고 쥐켜보고 있다!'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디자인' 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작품
Seon Jea Lee
- 특별히 투표율 높이는 운동을 펼치는 이유는? "젊은 사람들이 투표를 잘 안 한다. 내 생각엔 젊은 사람들에게 투표가 너무 올드한 느낌으로 다가서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내가 가진 디자인 실력으로 투표라는 것을 좀 더 젊고 밝게 바꾸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투표가 올드하고 나이든 사람만 하는 게 아니라는 생각을 들게 하는 역할, 디자인이 할 수 있다고 봤다."
- 혹시 정치적인 이유가 있는 건 아닌가?"물론 있다. 투표율이 높으면 여당에 불리할 것 같아서."
- 여당이 왜 싫은가?"당연히 싫다. 모든 것들이 너무 많이 변했다. 뭘 하면서 계속 누군가의 눈치를 보게 되고, 주위 사람들도 다 힘들다고 이야기 한다. 강의를 하면서 어린 친구들을 보면 너무 힘들어 보인다. 반값등록금, 그런 공약 했으면서 안 한 척 하고.이런 여당이 심판 받으면 그 아이들이 기를 좀 펼 수 있지 않을까?"
- 여당이 싫어진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2008년 광우병 촛불시위 때였던 것 같다. 그때 촛불시위에 어마어마하게 나갔다. 그런데 그 많은 사람들의 요구가 관철되지 못했다. 소통이 안 되는 정부. 그런 정부에게는 더 이상 이야기해도 안 되겠다 싶었다. 천안함 사건도 컸다. 나에게 강의를 듣는 학생 또래 장병들이 죽었을 때, 의혹이 있는 것을 다 밝혀내야 하는데 그냥 덮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팟캐스트나 인터넷 등을 통해 접한 정보를 보면 정부의 발표와는 많이 달랐다. 4대 강도 마찬가지다. 전문가들의 지적도 다 무시하고...".
- 혹시 정당에 소속되어 있거나 시민단체 활동을 하는 것은 아닌가?"정당 활동은 전혀 하지 않는다. 앰네스티에 후원만 하고 있다. 특별히 지지하는 정당도 없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지지하지 않는다. 그 외 정당들은 그 때 그때 다르다. 지금도 새누리당을 이길 수 있는 정당이나 후보를 지지하는 편이다."
"총선 결과 보고 화가 났다"- 투표캠페인은 언제쯤 시작했나?"총선 날 개표방송을 보면서 열 받아서."
- 아니 왜?"새누리당이 더 많은 의석을 얻었다. 심판하지 못한 것이다. 투표율이 낮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혼자 페이스북에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디자인'이라는 그룹을 만들었다. 먼저 디자인 하는 지인들을 초대했다. 페이스북에서는 페이지가 접근성이 더 좋기 때문에 대선을 앞두고 페이지로 옮기고 디자인을 올리기 시작했다."
- 같이 하는 사람은 몇 명 정도인가?"같이 한다는 표현이 적절한지는 모르겠다. 그냥 페이지를 열어 놓고 관심 있는 사람들이 자유스럽게 올리는 공간이다. 디자인을 올린 사람을 다 세어 보지는 않았는데....올린 작품은 대충 80개 쯤? 디자인 한 사람들은 한 20명 정도?"
- 어떤 사람들인가?"초기에는 디자인 하는 주변 지인에게 부탁했다. 그런데 디자이너들은 대부분 먹고 살아야 해서 주로 돈 받는 일을 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몇 명 안 됐다. 그런데 점점 모르는 사람들이 간헐적으로 작품을 올렸다. 디자인 하는 분도 있고, 포토샵 정도로 쉽게 만드시는 분도 있다."
- 반응은 좋은가?"글쎄....페이지 통계를 보면 일주일에 1500 명 정도가 보는 것 같다. 전에 안철수 진심캠프에 한 번 소개된 적이 있는데, 그 때는 하루 3만 명 정도가 봤다."
"투표, 누군가는 목숨 걸고 지키려고 했던 것"- 자, 이제 작품 이야기 좀 들어보자. 이 작품은 어떤 의미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