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지난 7일 오후 부산 광복동 남포역 광장에서 유세를 펼치자 수많은 인파가 몰려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다.
남소연
이렇게 왔다 갔다 하는 대선 풍향계를 전문가들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62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2012 부산유권자네트워크의 손동호 사무처장은 "여론조사를 맹신해서는 곤란하다"며 "표본과 응답률이 낮아 현재 여론조사로는 표심을 알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지지세력이 고착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대형 사건이나 막말 등의 선거 이슈에 선거판이 흔들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손 사무처장은 "밑에서 부터의 변화는 감지된다"고 말했다. 손 사무처장은 안철수 전 후보의 영향력에 긍정적 평가를 내리면서도 "야권이 자체의 힘으로 선거판을 끌고 가지 못하고 안철수 전 후보에 의존하는 모습에 역효과도 있다"고 지적했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의 안일권 대표는 "수도권과 달리 영남과 강원도 지역은 야권 성향의 유권자가 여론조사에서 지지를 회피하는 경우가 많아 대답을 회피하는 경우가 많고 이것은 호남 지역의 여권 지지자들에게도 나타나는 공통 현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 대표는 "부동층에 야권표가 많다고 보면 박근혜 후보보다는 문재인 후보의 숨은표가 많다고 가정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를 토대로 안 대표는 "부산 지역에서 40%이상의 득표율도 바라볼 수 있다"며 "특히 40대 이하의 젊은 유권자가 얼마나 투표장에 나오느냐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여야 선대위의 필승전략 "2030세대를 잡아라!"이러한 분석은 지역 여야 후보 진영이 바라보는 선거 판세와도 크게 다르지 않다. 양 진영은 남은 선거 기간 젊은세대를 얼마나 공략하느냐를 승패의 열쇠로 보고 있다.
새누리당 부산선대위에서 대변인을 맡고 있는 이헌승 의원(부산진을)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40대 이후 세대는 결집력이 강해져가고 있다"며 "야권 지지율 35%를 마지노선으로 보고 막아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2030세대의 지지는 새누리당이 남은 선거기간 동안 극복해나가야 할 과제다. 이 의원 "주로 만나는 층이 중후반 세대인 만큼 남은 기간 동안 지역 대학가에 유세차를 배치하고 거리인사를 할 예정"이라며 젊은층을 공략할 계획을 밝혔다.
이에 맞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측은 선거 판세가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다고 자체 분석했다. 김종현 문 후보 부산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은 "여론조사 지지율이 35%대에서 지지부진했지만 안철수 전 후보가 부산을 내려와 공동 유세를 한 이후에는 지지율이 많이 올랐다"고 평가했다.
남은 선거 기간 문 후보 측은 젊은 유권자의 표심을 잡아두는 데 총력을 다할 계획임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젊은계층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가 이번 선거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집중적으로 투표참여 독려 활동을 펴나갈 다양한 계획이 있다"는 말로 치열한 선거전을 예고했다.
이번 대선에서 부산시에 등록된 선거인수는 290만9523명 (전체 유권자 중 7.19%). 범위를 울산·경남 지역까지 확대하면 유권자는 640만여명(전체 유권자 중 15.8%)으로 수도권 다음으로 많은 유권자 수를 자랑한다. 남은 5일, 여야가 사활을 걸었던 부·울·경 수성과 탈환에 누가 성공할 것인지 따라 19일 밤의 승자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경남] 젊은층은 문재인 지지율 높아...경남지사 보선 홍준표 > 권영길대통령․경상남도지사(보궐)를 함께 뽑아야 하는 경남지역의 선거 막판 판세는 어떨까. "그래도 새누리당 아니냐"는 정서도 있지만, "서서히 꿈틀거리는 것 같다. 좀 바뀌고 있다"는 분위기도 있다.
경남지역 총 유권자수는 260만3893명이다. 남자(128만9567명)보다 여자(131만4326명)가 많다. 최근 언론사 여론조사를 보면, 유권자 10명 가운데 7~9명 정도는 찍을 후보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부동층 1~3명의 향배에 귀추가 주목된다.
경남에서는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와 홍준표 경남지사 보선 후보가 앞서고,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무소속 권영길 경남지사 보선 후보가 추격하고 있다. 각 선거 모두 새누리당과 야당 후보의 격차는 20~30% 안팎이다.
그런데 선거 막판에 변수가 생겼다. 통합진보당 이병하 경남지사 보선 후보가 투표 엿새를 남겨놓은 13일 후보 사퇴를 한 것이다. 권영길 후보가 야권단일후보가 됐다. 경남지사 보선에서 야권이 뭉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막판 표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경남 여론조사는? ... 젊은층은 문재인 후보가 앞서13일 경남신문이 보도한 여론조사(경남리서치 의뢰, 10~11일 1000명 대상 전화면접조사, 응답률 19.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0%p)를 보면, 박근혜 후보는 57.5%, 문재인 후보는 29.0%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이 신문 여론조사에서도 젊은층의 문재인 후보 지지율은 높다. 박근혜 후보는 40대 이상에서 67%의 높은 지지로 문재인 후보(20.7%)보다 앞섰다. 하지만 20․30대에서는 문 후보가 43.7%의 지지로 37%의 박 후보보다 앞섰다.
경남지사 보선에서는 홍준표 후보 45.0%, 권영길 후보 22.9%, 이병하 후보(전) 3.8%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이 신문 조사 역시 젊은층에서는 홍 후보보다 권 후보가 앞섰다.
새누리당 '70% 득표 목표' ... 민주통합당 '50% 득표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