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성 작가와 오연호 대표기자가 한 건물 입구에 주저앉아 대선올레를 진행하고 있다.
박선희
세계 119개국에서 시청하는 글로벌 방송 오마이TV 대선올레는 '대통령 후보'도 아는 방송으로 유명하다. 14일 무대로 입장하던 문재인 후보는 옆에 서 있던 대선올레팀을 알아보고 반가운 표정을 지었다. 이후 문 후보는 진행자인 서해성 작가를 꼭 안아주었다. 지난 7일 안철수 전 후보가 문재인 후보의 적극적 지지 선언을 하던 날, 안 전 후보가 현장에서 마이크를 들이밀던 장윤선 기자를 알아보고 "방송하고 있냐"고 물은 것도 유명한 일화다.
정치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만큼 시청자들도 대선올레에 푹 빠져 있다. 14일 생방송을 하는 동안 시청자들은 방송 보느라 일상생활이 어렵다며 웃었다. 양치하는 시간, 밥하는 시간 아껴 대선올레 본다는 댓글이 올라왔다.
"남편보다 두 진행자 얼굴 보는 시간이 더 길다"(@happytre***)"초조해서 장보러 갈 수가 없으니 밥을 못 해 먹는다"(@mingxisham***)"먹고 자는 시간 빼고는 대선올레를 보는 것 같다"(@SUNGP***)현장을 그대로 보여주는 대선올레의 '날 방송'에 흠뻑 젖어버린 것이다.
이들이 방송을 보다 <오마이뉴스>를 후원하는 10만인클럽에 가입하는 경우도 많다. 10만인클럽은 지난 2008년 <오마이뉴스>가 광우병 촛불시위를 대대적으로 보도한 후 광고가 끊기자 시민후원으로 시민참여형 미디어를 지키겠다는 의지로 생겨났다. 매달 1만 원의 회비로 가입할 수 있으며, 이 회비로 오마이TV 대선올레가 제작된다.
대선올레 방송 이후 10만인클럽의 회원도 늘었다. 회원에 가입하는 구구절절한 사연도 많다. 사업이 부도 나서 신용불량자가 돼 통장개설을 못하는 한 중년 남성이 딸 명의의 통장으로 10만인클럽에 가입하기도 했다.
대선올레를 시청하다 '비상사태 선포'를 듣고 이역만리에서 고국까지 날아와 투표하는 시청자도 있다. 14일 방송에서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산다는 한 재외동포와 투표소까지 가는데 만 킬로미터를 날아야 한다는 재외동포가 "19일 투표하러 한국 간다"고 댓글을 달아 박수를 받았다.
시민, 정치개혁의 노를 젓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