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17일 오후 용인 포은아트홀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두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며 대선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문 후보의 뒤편에 유세장 '목말부대'가 눈길을 끈다.
남소연
[최종신 : 17일 오후 9시 14분] 문재인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되냐" D-2.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17일 수도권 지역 7곳을 돌며 민심 잡기에 공을 들였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역시 이 날 수원, 군포, 광명, 부평 등 수도권 일대에서 유세를 펼쳤다. 두 유력 대선 후보가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마지막까지 총력을 집중한 것이다.
문 후보는 유세 내내 정권교체를 강조하며 '이명박근혜' 정권에 대한 비판에 열을 올렸다.
그는 이날 오후 용인·화성 동탄 유세에서 "이명박 정권 5년, 잘했으면 지지해서 다시 할 수 있게 하고 못했으면 심판하고 갈아치워야 한다"며 "지난 5년 간 박근혜 후보는 여의도 대통령이라고 불리지 않았냐, 당 이름을 바꾸고 색깔 바꾸고는 이명박 정부와 아무런 관계 없다는 듯이 이명박 정권 심판한다고 나서는 게 말이 되냐"고 힐난했다. 이어 그는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되냐"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박근혜 후보 선대위 간부가 운영한 SNS 여론조작 사무실이 적발되지 않았냐"며 "인터넷 들어가보면 여론조작 알바군단을 다 느낄 수 있는데 그 빙산의 일각이 드러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오마이뉴스>가 단독 보도한 대구 새누리당 불법 선거사무실 적발을 두고 "대구에서도 선관위가 확인에 들어갔다고 한다"며 "엄청난 불법 선거운동이다, 흑색선전이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문 후보는 국민을 향해 선거를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투표만 많이 해주면 새누리당이 어떤 장난을 쳐도 이겨낼 수 있다"며 투표로 이기자"고 외쳤다.
이날 용인시 포은 아트홀 앞 광장 유세에는 몰아치는 한파에도 700여 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퇴근 후인 오후 7시 께 시작된 유세여서인지 가족단위 참가자들이 유독 눈에 띄었다. 화성 동탄 유세에는 더 많은 시민이 몰려 1000여 명에 가까운 인파가 운집했다. 시민들은 문 후보의 한 마디 한 마디에 열광했고, 저마다 손에 휴대폰을 들고 문 후보를 찍기 바빴다.
문 후보는 집 문제로 고통 받는 수도권 지역 시민들을 고려한 듯 "신도시 지역에, 대출 받아서 집 장만했다가 고통 받는 하우스 푸어, 전·월세 때문에 고통 받는 렌트푸어가 많다"며 "내년에 팔리지 않는 주택 5만 가구를 LH가 매입해서 공공임대주택으로 공급해 주택 가격 저하 문제, 연월세 부담을 동시에 덜겠다"고 약속했다. 또 "저소득층에 대해 월세의 일부를 정부가 지원해주는 주택 바우처 제도를 당장 내년부터 시행하겠다"며 "이렇게 하면 부동산 가격도 정상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화성 동탄 지역 공약으로 ▲ 수원 비행장 이전 ▲ KTX 동탄역 조기 완공 ▲ 인덕원-수원-동탄 간 복선 전철 사업 차질 없이 추진 등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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