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방송국에서 열린 제18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3차 토론회에서 인사를 나누기 위해 무대 앞으로 나오고 있다. 박 후보의 뒤쪽으로 문제의 '빨간 가방'이 보인다.
사진공동취재단
그러나 현장에 있던 민주당 관계자들은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대해 진선미 민주당 대변인은 본인의 트위터(@Sunmee_Jin)에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끝까지 가방을 포기하지 않고 결국 사회자 옆쪽에 놓았음, 다시 이의제기하려고 하니 문재인 후보가 됐다, 괜찮다셔서…"라며 "이해할 수 없음… 조윤선 대변인 등 일행이 한자리에서 지켜보는데 맡기면 될 터인데"라고 글을 남겼다.
신경민 민주당 미디어 단장도 본인의 트위터(@mentshin)에 "선거방송위직원이 제지해도 굳이 가방을 지킨다, 아무 것도 없다며"라며 "아무것도 없는 가방을 규정 어겨 지키는 이유 있을텐데 참 이상하다"고 글을 남겼다. 신 단장은 토론 직후 다시 자신의 트위터에 "3차 대선토론으로 몇 가지가 증명됐다"며 "금지된 가방을 굳이 스튜디오로 들고 가 지난 잘못을 고치지 못하고 주변 아무도 말리지 못하는 황소고집임이 증명됐다"고 꼬집기도 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의구심을 표하면서 각종 분석을 쏟아내고 있다. '규칙 위반'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앞서 선방위는 '아이패드 커닝 논란'이 일어나자 지난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후보자가 토론회장에 입장할 때 낱장자료 이외의 노트북, 도표, 차트, 기타 보조자료를 지참할 수 없도록 했다"며 "법령에 명시적인 근거는 없으나 토론시 후보자가 참고할 수 있는 자료를 제한하여 공정하고 내실 있는 토론회가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누리꾼(@gon****)은 "가방을 또 들고 나온 이유는 고작 규칙 따위가 자신을 통제 할 수 없다는 것을 온 국민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다"며 "대통령만 되시면 법 위에 군림하실 분이 고작 규칙쯤이야 ㅋㅋ"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누리꾼(@twit****)은 "토론회 규칙상 금지인 가방을 굳이 계속 반입해 무력화하는 것만 봐도 박근혜의 '원칙과 신뢰'라는 슬로건은 어이없다"고 지적했다.
토론 전략의 일환으로 보는 이도 있다. 한 누리꾼(@ssss******)은 "문 후보가 그걸(가방 소지) 시비 걸으면 어떻게 받아쳐야지 만반의 준비를 했던 것 ㅋㅋ"이라며 "하지만 문 후보가 그런 거 가지고 네거티브를 하지 않고 오히려 괜찮다고 대인배의 풍모를 풍겼다, 박근혜 실패"라고 평가했다. 다른 누리꾼(@obsc****)는 "가방 고집하는 거 보면 법을 지키라는 소리를 매우 모욕적으로 받아들이는 듯함"이라고 분석했다.
박 후보의 '가방 소지'를 유머로 응수하는 이도 있다. 한 누리꾼(@doo*****)은 진선미 대변인의 트위터 멘션을 리트윗하며 "준비된 가방대통령"이라고 글을 남겼다. 박 후보의 '준비된 여성대통령' 슬로건을 패러디한 것이다. 또 다른 누리꾼(@khs****)은 신경민 단장의 트위터 멘션을 리트윗하며 "혹 부적이 들어있는 게 아닐까요"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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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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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들고 간 박근혜의 가방, 그 속 참 궁금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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