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 이런 인격의 대통령을 잃었다
문재인캠프
하지만 서울 동대문구에 사는 박찬희(24)씨는 "다시 호주로 떠나야 하나?"라는 메시지로 자신의 심경을 대신했다. 어제부터 포털 게시판에 '이민'이라는 단어가 급격히 증가한 이유와 결을 같이 한다.
한편 독일에 사는 이원재(36)씨의 경우, 문재인 후보가 어머니가 투표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사진을 올리며 "난 오늘 이런 인격의 대통령을 잃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대학생 최정남(26)씨 역시 선거 후 인터넷 접속 첫 화면을 바꿨다며 "포털마다 도배되어 있는 박근혜 후보의 기사를 접하기엔 아직 충격이 너무 크다"고 했다.
경기 성남에 거주하는 최유진(32)씨의 경우도 비슷하다. "투표율이 올랐음에도 패배한 사실, '50대 이상'에 비해 상대적으로 '2030'이 적어서 패배했다. 그래서 충격이 더 크다. 이것에서 언제쯤 벗어날 수 있을지 걱정된다"라고 했다.
이렇 듯 선거 다음 날, '2030'의 '66:33'의 표심에서 드러나듯 2030은 대부분은 '멘붕'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태다. 하지만 '인정할 건 인정하고 나가는 것이 민주주의라며, 공약집 하나 하나 밑줄 그으며 지켜보겠다'는 비판적인 자세 또한 견지하고 있다.
이제 대한민국 18대 대통령은 51.7%의 과반으로 당선된 박근혜 후보다. 다만 선거 결과에서 드러났듯, 박근혜 후보를 당선시킨 주된 표심이 50대 이상의 보수층에 몰려있다는 점, 이는 곧 '2030'과의 거리감을 의미한다. '66%'의 2030 세대가 박근혜 당선자에게 우호적인 시선을 보내기까지 다소 시간이 필요함을 말하고 있다.
이는 온전히 박근혜 당선자에게 부여된 과제다. 하지만 박근혜 당선자가 앞으로 5년 '2030'과 함께 나아가야겠다는 마음이 지속적으로 들기 위해선 한 가지 전제가 필요하다. 바로 '2030'의 관심과 비판이 유지돼야 한다는 점이다. '2030'이 밑줄 긋고 대한민국 18대 대통령 박근혜 당선자를 계속 지켜봐야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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