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교부받은 당선증을 들어보이고 있다.
유성호
지난 19일 치러진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 대구경북은 '고향 사람'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선택했다.
대구와 경북은 전국 평균 투표율 75.8%보다 높은 79,7%, 78.5%의 투표율을 보였고, 박근혜 후보는 전국 평균 득표율 51.55%에 비해 훨씬 많은 득표를 했다. 대구에서 80.14%, 경북에서 80.82%를 얻었다. 당초 새누리당 대구경북 선대위가 세운 목표인 80-80(80% 투표에 80% 득표) 전략이 맞아떨어졌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대구에서 30%, 경북에서 35%의 득표를 목표로 했지만 지난 16대 대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얻은 득표율에 만족해야 했다. 경북에서는 오히려 16대에 비해 낮은 득표를 얻었다.
대구경북은 20년 만에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였고, 박근혜 후보에게 역대 가장 많은 표를 몰아줬다. 16대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가 얻었던 77.75%를 훌쩍 넘어선 것이다. 이번 대선이 젊은층과 장년층의 대결이었다는 각종 여론조사가 대구경북에서는 깡그리 무너졌다. 그만큼 박 후보에 대한 지지와 기대가 컸다는 반증이다.
이는 지난 4.11 총선에서 이미 예견됐다. 당시 새누리당은 대구의 일부 선거구에서 불과 20여 일 전에 국회의원 후보를 선정했고, 후보들은 지역의 정서를 전혀 모른다는 소리를 들었다. 심지어 지역 공약을 내지 못해 상대편 예비후보의 공약을 그대로 베끼다시피 한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새누리당 후보들은 다가오는 대선에서 박근혜 당시 비대위원장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자신이 국회의원이 되어야 한다는 논리만으로 전원 당선됐다. 지역민들은 박근혜를 보고 국회의원을 선택한 것이다.
3선인 민주통합당의 김부겸 후보가 수성구에서 출마해 야당 사상 역대 최고로 40%의 득표를 하고 낙마하자 많은 지역민들이 "대통령 선거가 없다면 김 후보가 당선됐을 것"이라는 안타까운 반응을 보였지만 그걸로 끝이었다.
어떠한 논리도 통하지 않고 야당도 필요 없었다. 18년 동안 지역내총생산(GRDP)이 전국 꼴찌를 기록하고 경제가 바닥을 치고 있었지만 새누리당에 대한 애정은 변함이 없었다. 대구의 발전을 위해 다양성이 필요하다는 야당의 목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았다.
박근혜 당선인이 선거기간 중에 대구 서문시장을 찾았을 때 상인들은 구름처럼 몰려들었고 눈물을 흘리는 이도 있었다. 이들은 박근혜 후보에 대해 "아버지인 박정희 대통령이 우리나라 경제를 일으켜 이만큼이라도 살게 해주었다"며 "은혜를 갚아야 한다"는 이도 있었고 "박근혜 후보가 부모를 총탄에 잃어 너무나 불쌍하다"는 이도 있었다.
박근혜의 1분이 문재인의 3천명 유세보다 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