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녀그 바다에 사람이 있을 때, 바다는 바다가 된다.
김민수
그는 바다이고, 나는 사람이기에 내게는 사람이 먼저다. 아무리 아름다운 풍광이라도 사람이 없으면, 사람 사는 세상이 아니면 사람인 네게 그것이 무슨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까?
바다에 사람이 없으면, 그를 바라보는 사람이 없으면 사람인 내게 바다는 무슨 의미란 말인가? 너무 이기적인가? 이기적이라고 해도 할 수 없다. 사람이 없어도 바다는 존재하겠지만, 그렇게 존재하는 바다가 사람에게 무슨 의미란 말인가?
내가 살아 숨쉬면 만나는 것들에게만 나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그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은 끊임없이 나를 거기에 세우겠다는 것이다.
한 차례의 폭풍이 지나가고 다시 시작된 폭풍전야에 나는 나를 다잡는다. 어떤 풍랑이 밀려와도 나는 사람으로, 사람답게 살아가겠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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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소재로 사진담고 글쓰는 일을 좋아한다. 최근작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가 있으며, 사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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