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네 동네에서 산 8Kg의 하얀콩...
정현순
올해는 내가 메주를 직접 담가보리라 마음먹고 야심차게 메주콩을 8Kg를 샀다. 그것도 국산콩을 사기 위해 언니에게 부탁했고, 언니는 언니네 동네에서 콩을 터는 것을 지키고 있다가 택배로 보내 온 것이다. 그런데 사다 놓은 콩을 보니,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래도 올해는 넘기지 말아야 했기에... 28일, 시장에 있는 고추가게에 들렸다. 그곳에서 메주가루와 엿기름을 사면서 주인 아주머니한테 다시 한 번 물어봤다.
"삶은 콩에 작년 된장을 섞어도 괜찮다면서요?" "괜찮고 말고요. 오히려 더 맛있어요." "그럼 그건 어떻게 하는 것이 맛있어요?" "새로 삶은 콩을 잘 빻아서 소금으로 간을 한 다음에 작년에 담근 된장을 섞으면 돼요." 와우! 언니가 가르쳐 준 것보다 더 간단했다. 난 다시 물어본다.
"거기에 메주가루를 넣어야 해요?""음! 메주가루는 안 넣어도 돼요." 옆에 고추를 빻으러 온 나이가 지긋한 아주머니가 아주 중요한 팁을 주었다. 설 안에 해야지 명절이 지나면 변하기 쉽다는 것이다. 그렇게 간단한 방법이 있으니, 빨리 해야지 하곤 집으로 오자마자 불려 놓은 콩을 삶기 시작했다. 멸치나 표고버섯은 된장찌개를 끓일 때 넣어도 되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