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이 1일 내놓은 '2013년 북한 신년사 분석' 자료 중 일부 내용. 정 연구위원이 2009~2013년 북한 신년공동사설·신년사를 주요 키워드 언급 회수로 분석한 결과, '경제강국' 언급 회수가 예년에 비해 증가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새해 육성 신년사 의미를 두고 전문가들이 여러 분석을 내놓는 가운데, 북한이 예년에 비해 경제강국 건설을 강조해 남북 경제협력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1일 '2013년 북한 신년사 분석' 자료를 통해 "2012년 한 해 동안 김정은으로의 공식 권력승계가 순조롭게 진행됨에 따라 2013년 신년사에서는 '경제강국' 건설이 전례 없이 강조됐다"고 말했다.
정 연구위원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09~2012년 신년공동사설에서 '경제강국' 언급은 2, 3회 정도였지만 2013년 신년사에서는 7회로 대폭 증가했다. 이같은 사실과 관련해 정 연구위원은 "2013년 북한 정책의 최대과제가 경제회복에 맞추어져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6.28 경제개선 방침' 간접언급... 2013년 일반화 시사"특히 정 연구위원은 북한이 '경제강국' 건설을 위한 방안으로 '6.28 경제개선 방침'을 신년사에서 간접적으로 언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6.26 방침'은 기업 자율성 부여와 협동농장 인센티브 제공 등이 주요 내용이다.
정 연구위원은 김 제1위원장이 "현실발전의 요구에 맞게 경제지도와 관리를 개선해야"한다며 "경제관리 방법을 끊임없이 개선·완성해나가며 여러 단위에서 창조된 좋은 경험들을 일반화하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하는 대목을 근거로 들었다. 그는 이어 "이같은 발언은 '6.28 방침'이 2013년에는 일반화·전면화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임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경제발전을 새해 핵심과제로 설정한 만큼 남북관계 개선도 경제협력을 중심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조언도 조심스럽게 내놨다. 정 연구위원은 "2013년 북한에서 '경제'가 화두로 부상함에 따라 남북관계에서 경제협력이 관심사로 부상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며 "한국의 새 정부 대북정책도 북한이 군사적 강경노선에서 탈피해 경제적 실용주의의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촉진하는 방향에서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통일부도 북한 새해 신년사와 관련해 "경제강국 건설을 가장 중요한 과업으로 제시했다"고 해석했다. 통일부는 '2013년 신년사 분석·평가' 자료를 통해 "(북한이 신년사에서) '우주를 정복한 그 정신, 그 기백으로 경제강국 건설의 전환적 국면을 열어나가자'를 투쟁 구호로 제시"했다며 "경제지도·관리 개선 및 '창조된 좋은 경험 일반화'를 강조한 것이 주목할 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통일부는 "(북한이) 주요 경제과제로 ▲ 농업·경공업 ▲ 선행부문 ▲ 새세기 산업혁명 등을 강조했다"며 "다만 구체적인 방안이나 방식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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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경제강국' 강조... 남북경협 부상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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