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한글 이름 필사체의 이름 로고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한글 이름 그대로를 캘리그래픽(직접 붓이나 펜으로 쓴 글씨체)으로 형상화하여 사용하였다.
심상협
자연발생적이든 우연이든 2012년 대선은 박근혜 후보의 'ㅂㄱㅎ' 한글 이니셜과 문재인 후보 한글 로고가 'YS, DJ, JP, MB' 등 영자 이니셜을 벗어났다는 점에서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바로 문화적 관점에서 2013년에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 수 있다는 희망이다.
어떻게 생각하시는가? 이만하면 박근혜 당선자와 문재인 전 후보가 당락의 승패를 떠나 함께 이룬 작지만 소중한 성과이며 승리 아닌가? 학력과 지역, 빈부와 세대를 떠나 우리 현대사에 외세의 패권주의적 시각을 벗어난 소중한 문화적이며 역사적인 첫걸음 아닌가 하는 소견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앞서의 한글 이니셜, 또는 한글 로고 그대로의 사용이 우리 '2040'세대를 목표그룹으로 한 홍보전략에서 비롯됐다는 점이다. 나는 50대 중반 유권자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 사회문화적 발자취를 돌아본다. 또한 무심하게 'YS, DJ, JP'류의 영자 이니셜을 썼던 전직 기자로서 반성하고 성찰한다.
민주주의가 미국에서, 아니 민주주의의 본산은 영국이라 배웠으니 영자 이니셜이 근사해보였던 것은 아니었는가? 왜 호기심과 궁금증을 갖고 묻고 추적해서 바로잡지 못했는가? 혹여 이런 방관이 서구자본주의와 서구 의회민주주의, 나아가 서구식 시장경제 논리를 피상화시키고 정작 우리가 바로 세웠어야 할 비민주의 관행, 불공정의 폐습, 나아가 외세의 패권주의에서 비롯한 분단조차도 수수방관하지 않았나 냉엄하게 묻고자 한다.
이제 우리는 2012년 대선을 통해, 또 '2040'세대와 더불어 외세 의존적인 민주주의의 절차와 관행, 더 구체적으로는 미군정 이후부터 뿌리깊은 미국 편향의 상징 하나를 벗게 됐다. 이러한 반성과 각성이 중요한 이유는 바로 상생과 통합의 대장정(大長征), 그 대전제(大前提, Major premise)를 바로 찾아서 첫 디딤돌로 삼아야 하기 때문이다.
본격적으로 '광장'에서 나와서 '대장정'으로 나아가자는 논의로 들어가기 전에 한 가지만 경계하자. 우리 정치가 다음선거만을 생각하는 책략과 모리배에서 벗어나 진정 다음세대를 향하기 위해서는 대전제(大前提·Major premise)가 조작되거나 국민적 여망을 호도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성찰이다.
5년 전 이명박 정부의 대전제(大前提·Major premise)는 무엇이 오류였고, 또 출범 초기를 뒤흔들었던 '광장', '어둠의 시대', '촛불' 등의 대전제는 무엇이 문제였을까. 이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 논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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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 박근혜·문재인 둘 다 잘한 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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