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다 최근 해고통보를 받은 노동자와 민주노총 서울본부 서울일반노동조합 간부가 단지 내 굴뚝에 올라 고용안정 등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2신: 2일 오후 9시]압구정 신현대아파트 아파트 경비노동자 굴뚝농성 사태가 사흘 만에 해결됐다. 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 관계자는 2일 오후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복직 의사가 있는 해고노동자 7명을 즉시 복직시키기로 사측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 신현대아파트 분회 조합원 민아무개(62)씨는 지난해 12월 31일부터 '부당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아파트 굴뚝에서 농성을 벌여왔다. 용역업체인 한국주택관리는 만 60세 정년이 넘은 촉탁직 노동자 23명 가운데 14명에게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서울일반노조 관계자는 "계약해지 된 14명 가운데 복직을 희망하는 7명과 함께 투쟁을 벌였고, 2일 오후 8시쯤 사측과 '7명 전원 즉시 복직'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강추위 속에 30여 미터 높이에서 고공농성을 벌였던 민아무개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계약해지 과정에서 쟁점이 되었던 정년 제한과 관련해서도 논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실무적인 부분은 추후에 협상하기로 했다"고 답했다.
[1신: 2일 오후 5시 25분]"저 플래카드만 쳐다보면 눈물이 나. 못 쳐다보겠어."
서울에 올 겨울 들어 첫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2일 오후, 강남 압구정 신현대아파트 경비노동자 송아무개(62)씨는 고개를 떨구며 뒤돌아섰다. 송씨의 등 뒤로 보이는 아파트 9층 높이 굴뚝, 그곳에 그의 동료 민아무개(62)씨가 올라가있다. 벌써 사흘째다.
"노동자도 사람이다. 고용안정 보장하라""우리는 일하고 싶다. 해고를 철회하라"
굴뚝에 걸린 플래카드가 칼바람에 세차게 흔들렸다.
"12년 일했는데 서류 한 장 없이 해고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