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주(5살) 아이에게 산천어를 잡은 소감을 물었다.
신광태
- 이름이 뭐예요?"정호주입니다."- 어떻게 두 마리나 잡았어요?"이렇게 이렇게 하면요 고기가 와서 물어요."
아이는 직접 시범을 보이며 산천어를 잡았던 상황을 설명해 준다.
"그래서 우리도 아이가 낚시하는 방법과 똑같이 하고 있는데, 잘 안 되네요." 어쩐지 어른들이 낚시하는 방법이 좀 엉성하다 생각했다.
- 이 물고기 어떻게 할 거예요?"집에 가져가서 금붕어 어항에 키울 거예요."아이들은 회를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구이터에서 구워먹을 거라는 대답을 기대했는데, 집에 가져가서 키운단다. 5살 아이다운 대답이다. 그런데 산천어가 집에 도착할 시간이면 물고기가 사망할 텐데 그것도 걱정된다.
- 집에 언제 갈 거예요?"여기 계속 머물고 싶어요."축제장에서 물고기도 잡고 얼음썰매와 눈썰매 재미에 푹 빠진 호주는 집에 가기 싫다는 표현을 그렇게 했다.
더 이상의 인터뷰 진행은 아이가 낚시집중에 방해할 것 같다는 생각에 한마디만 더 묻기로 했다.
- 내년에 또 올 거예요?"네, 맨날 맨날 올 거예요." 호주는 다음에 또 오고 싶다는 표현을 그렇게 말했다. 그러나 부모님이 큰일이다. 여수에서 또 다시 이 먼 곳까지 온다는 것도 부담일 테니 말이다. 아이는 인터뷰 중에도 지나가는 사람들을 향해 "이거 내가 잡은 거예요"하면서 자랑하기 바쁘다.
"이 물고기 여기서 맨날 살아요?"질문은 내가 하기로 했는데, 녀석이 방심한 틈을 타 내게 질문을 한다. 순간 대답이 인색해졌다. "산천어를 양식장에서 옮겨와 이곳에 넣는 거란다"라고 말해줘야 하는데, 그러면 이 아이의 순수한 마음이 다칠 것 같아, "집에 가면서 부모님께 여쭈어 보면 알려주실 거야"라고 말하곤 서둘러 자리를 떴다.
축제장, 재방문율을 높여라지난해 축제조직위원회에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산천어축제 관광객들 재방문율은 80%에 이른다. 가장 높은 비중은 어린이, 여성관광객, 청소년 순이었다. 특히 산천어를 잡아본 경험이 있는 관광객들의 재방문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화천군은 일일 산천어 투입계획에 의해 산천어 투입물량 조정을 하는 대신 당일 조황에 따라 투입량을 조절하기로 했다. 조황이 좋지 않은 시기에는 대량으로 집어넣어 관광객들의 재방문율을 높이자는 의도이다.
2013 산천어축제는 오는 27일까지 진행된다. 광활하게 펼쳐진 얼음 위에서 산천어낚시를 통해 녹지않는 추억을 만들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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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두마리 잡았는데, 엄마아빠는 한 마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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