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갈매기가 멸치를 목표로 두고 먹잇감을 찾고 있다.
정도길
갈매기는 멸치를 잡으러 하늘 높이 오른다. 그리고는 허공을 빙빙 돌며 먹잇감을 찾고 있다. 무거운 물체가 아래로 추락하듯, 날개를 접은 갈매기는 급격한 속도로 추락하듯 떨어진다. 바닷물에 주둥이를 처박은 뒤 잠시, 이내 힘차게 솟구친다. 멸치 한 마리가 갈매기의 입에 가로로 물린 채 퍼덕거리며 발버둥친다. 먹이를 놓치지 않으려는 갈매기는 하늘 높이 솟아오른다. 사냥에 성공한 갈매기는 훨훨 멀리 날고 있다.
어떤 갈매기는 "가장 높이 나는 새가 가장 멀리 본다"라는 말을 무색케 한다. 힘들어 잡은 멸치를 낚아채는 염치없는 갈매기를 두고 하는 말이다. 이 갈매기는 높은 곳을 날지 않고, 바다위에 앉았다가 멸치를 잡은 갈매기를 쫓아 먹잇감을 가로채는 아주 나쁜 갈매기다. 사람 사는 세상도 꼭 이런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동물의 세계나 사람 사는 세상이나 별반 다를 바 없다. 하기야 사람도 동물이 아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