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희상 비대위원장이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목을 축이고 있다.
남소연
문희상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현재 진행 중인 '회초리 민생 투어'에 대한 당내 비판과 관련,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17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어떤 사람들은 쇼라고 한다"면서 "70년대 80년대 우리당을 처음부터 만들었던 분들인 권노갑, 김원기, 임채정, 정동영, 이런 분들이 다 나와서 무릎을 꿇고 절하는 것 자체가 힘든 분들이 절을 하는 모습을 보고 쇼라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도대체 어느 당 출신이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정권교체에 희망을 걸었다가 실망한 분들, 한 분 한 분 곁에 가서 눈물을 닦아주고 같이 울어주고 반성과 참회와 사죄의 역할을 안하면 누가 우리의 진정성을 믿겠느냐"며 "진정성을 가지고 (민생 투어를) 했고 앞으로 최선을 다해서 잘해보려고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내에서는 지난 15일 광주에서 시작된 비대위의 민생 투어에 대해 "이벤트 정치"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해봐야 똑같은 소리 아니냐"(박지원 전 원내대표), "잘못하면 퍼포먼스로 보일 가능성이 있다"(김영환 의원), "회초리 때릴 사람도 안 모였다"(정청래 의원) 등 날 선 비판이 이어진 바 있다.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신뢰가 상실되면 그 순간부터 정치인의 기본이 무너진다고 생각해 그 일(민생 투어)를 했다"며 앞으로 하루 더 (민생 투어를) 할 계획이다. 더욱 분발하겠다"고 강조했다.
"여기 노무현 안 팔고 국회의원 된 사람 있나"문 비대위원장은 당내 계파 갈등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민생 투어 현장에서 한결같이 이야기하는 게 '계파 좀 없애라', '계파 싸움 좀 없애라'였다"며 "계파는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 노무현 대통령 팔지 않고 국회의원 된 사람 있나, 다 친노"라며 "우리가 미워할 것은 친노, 비노라는 이유 때문에 서로 미워하는 당파적 심리, 당파주의"라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이라는 배가 만경창파 위 일엽편주처럼 간당간당 떠 있는데 선장을 누가 하느냐를 두고 싸우다가 난파선이 되면 다 죽는다"며 "'다음 대표는 우리 파에서 누가 되고'식으로 사고하면 아군 대 적군이라는 군사문화의 잔재인 이분법에 쏙 빠지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강력한 혁신 의지도 밝혔다. 그는 "저를 겪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제가 물컹물컹한 사람이 아니다"며 "(비대위 활동이) 끝날 때 보면 '저사람 엄청나게 혁신하려고 노력했구나'라고 기억될 것"이라며 "나는 다음에 당 대표나, 원내대표 경선에 나올 사람도 아니고 다음 국회의원 선거에 나올 사람도 아니다, 몽땅 버리고 마지막 일에 필승의 자세로 일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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