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신도시 조감도
충남도
내포신도시 조성 계획을 현실성 있게 재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반면 충남도는 내포신도시 최종개발계획을 확정한 지 채 일 년이 되지 않은 시점이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충남도는 지난 2012년 4월 작성한 '내포신도시 개발계획 최종보고서'를 통해 2020년까지 내포신도시 계획인구를 10만 명으로 추정했다. 구체적으로 공공기관 근무인력이동으로 4만1000여명, 산업용지계획 및 대학유치로 3만5000여명, 홍성예산지역 기존 주민이동 1만6000명, 타 도시에서 이동하는 인구를 7500명으로 계획했다. 가구 수로는 3만8500가구(가구당 인구 2.4명)로 설정했다.
'남악신도시' 7년 동안 1만5000명 증가... 내포시는 3년 만에 7만 명? 연도별로는 1단계(1만8000여명, 2008-2013년), 2단계 5만5000여명(2014-2015년), 3단계 2만6000여명(2016-2020년)으로 계획했다. 도는 이를 기준으로 주택건설은 물론 학교와 공원녹지, 문화시설 등 도시기반시설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산업단지의 경우 디스플레이관련 IT, BT 등 지식기반산업 및 기술집약적 산업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현실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내포신도시와 같이 지난 2005년 10월 허허벌판이던 무안군 삼향읍 남악리로 이전한 전남도청이 있는 '남악신도시'의 경우 지난 7년 동안 늘어난 인구는 약 1만5000여명 정도다. 그나마 70% 이상이 인근 목포시 도심 지역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반면 내포시의 경우 배후에 목포시와 같은 큰 도심지역이 없어 인구유입이 용이하지 않은 편이다. 당장 올해까지 1만8000명이 유입돼야 하지만 용이하지 않은 실정이다.
1만여 명 이상(대학생 7400명)의 유입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 대학유치의 경우 2015년까지 개발을 마무리 지어야 하지만 유치성과를 거두기 어려운 상태다. 게다가 홍성에 있는 청운대는 인천으로 이전을 계획하고 있어 주민들과 갈등을 벌이고 있다. 때문에 벌써부터 대학설립 부지를 다른 용도로 전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국내외 경제전망도 부정적인 상황이다. 외지로부터 수만 명의 인구를 유입하려면 성장 동력이 될 만한 산업을 유치해야 하지만 아직까지 이마저도 막연한 상태다.
안희정 지사 "세부적인 로드맵 만들어라"
이에 따라 서두르기보다 조성시기 및 계획을 재조정하고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추진 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도 최근 간부회의를 통해 '내포신도시 조성계획에 대한 세부적인 로드맵을 만들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도 관계자는 "비관적으로 볼 만한 이유가 없고 이제 시작하는 단계로 벌써부터 재조정을 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내포신도시 조성사업에 드는 총 2조5692억 원 가운데 공적부분에 투자되는 3426억 원을 제외한 나머지는 민간투자에 의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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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까지 1만 8000명?... 대학유치도 '쉽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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