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부산본부는 처음으로 실시한 조합원 직선제에서 김재하 전 철도노조 부산본부장을 새로운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으로 선출했다.
정민규
- 중점 공약은 무엇인가?
"저희 구호가 '정면돌파'이다. 정편돌파 안 하면 안 된다는 뜻에서 정한 것이다. 현안 투쟁은 한진과 풍산이지만 비정규직 조직화 사업과 대 지자체 투쟁의 고리를 잡아야 한다고 본다.
부산의 특징은 제조업이 적은 대신 공공서비스가 많다. 중앙정부와 관련된 것도 많지만 실제로는 시청·구청과 관련된 사항도 많다. 교육감 문제는 학교비정규직 문제와 직결된다. 화물연대도 특수고용과 합법성은 정권 차원의 문제지만 조례나 제도, 주차장 문제는 시와 관련된 문제다.
또 소통이 잘 돼야 투쟁도 이기게 된다고 생각한다. 지침과 지시만으로는 투쟁이 잘되지 않는다. 단위 사업장과의 관계, 현장간부들의 의견을 모아서 정책을 세우고 공유하는 것이 잘 돼야 힘이 모이고 힘도 받는다."
-복수노조 문제도 많이 이야기 되고 있는데? "기본적으로 우리 현실에서는 복수노조는 노동조합의 힘을 약화시킨다. 조합원으로부터 힘이 나오는데 복수노조가 된 상황에서는 교섭 창구 문제가 제일 크다. 큰 조직은 민주노조가 강하면 쉬운 문제지만 작은 사업장은 기업주가 악용하는 면이 발생한다. 법 제도가 개선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법 제도 개선 문제와 함께 노동계 내부에서는 어떻게든 내부 단결력을 높여야 한다. 현재는 자본과 권력이 갖고 놀기 좋은 구조다.
- 전임 윤택근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에 대한 평가도 듣고싶다. "잘했다. 윤 본부장의 임기는 한진으로 시작해서 한진으로 끝났다. 윤 본부장은 임기 마치고도 일정기간 한진 투쟁을 같이 할 것이다. 윤 본부장 들어서면서 지역본부가 지역 노동운동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투쟁의 중심이 됐다. 그전에 지역본부는 네트워크 중심으로 싸웠는데 윤 본부장 임기 동안 지역노동 중심을 지역본부가 하게 됐다. 과제는 윤 본부장의 한계라기보다는 다음 단계의 과제로 보면 될 듯 하다."
"박정희 시대의 종말 보고 딸인 박근혜 당선을 보게됐다"- 86년부터 지금껏 노동 운동을 해오는 동안 무엇이 가장 기억에 남나?"처음에는 학생운동을 하다가 자연스럽게 노동현장에서 일하게 됐다. 79학번으로 학교를 다니며 유신의 끝을 지켜봤다. 하다보니 박정희 시대의 종말을 보고 딸인 박근혜의 당선을 보게 됐다. 80년대에는 민주노조는 둘째 치고 그냥 노조를 만드는 것도 어려웠다.
그런 상황에서 90년도에 전노협(전국노동조합협의회)이 결성됐다. 눈 내리는 겨울의 대학캠퍼스에서 출범식을 했다. 그때가 가장 기억이 난다. 또 철도노조를 민주노조로 탈바꿈시켰던 일이 기억이 난다. 철도가 공기업이다 보니 노동자들이 일정부분 사고도 보수적일 수 있다. 그래서 모두가 민주노조로의 전환이 안 될 것이라 했지만 이루어 냈던 것도 기억에 남는다."
- 이명박 정부 5년간의 노동정책을 평가하자면?"반 노동자 정권이었고 노동자들의 분노가 심했다. 이명박 정권은 반노동자, 친재벌, 친미, 친일의 속성과 사회전반의 모순이 축적된 것이 맞물리던 시기였다. 예전에는 10명이 할 일도 지금은 1명이 할 수 있게 되었고 자연스레 나머지 9명을 어떻게 할지에 대한 문제가 터져나왔다. 이명박 정권도 이런 사회적 상황과 함께 돌아갔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이런 상황이 더 가속화 될 것이라 본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박근혜 당선인을 찍은 사람들이 속았다고 느낄 것이고 더 큰 분노로 표현 될 것이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