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하는 삼성전자 불산 누출사고 부상자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반도체 생산라인 불산 누출사고로 협력업체 직원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당한 가운데,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강성심병원 입원실에서 한 부상자가 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사건 현장에서 누출된 불산은 2~10ℓ 가량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가 밝힌 불산 누출량은 2~3ℓ다. 최초 누출 징후가 파악됐을 당시, 삼성전자는 밸브관에서 불산이 한두 방울씩 뚝뚝 떨어지는 상태인 '경미한 유출'로 판단해 초동대처에 미흡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부상자 중 한명인 박아무개(33)씨는 이날 오후 한강성심병원 병동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산가운과 가스마스크를 착용하고 평소 신던 신발을 신은 뒤 현장에 들어갔는데, 들어가자마자 냄새로 위급하단 느낌을 받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야간 근무 교대자인 박씨는 "누출 현장에 들어갔을 당시 비닐봉지가 새고 있는 불산을 받치고 있었는데, 비닐 안은 이미 불산으로 넘쳐흐른 상태였다"며 "넘친 비닐을 밖으로 가지고 나와 처리작업을 한 뒤 다른 비닐로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씨는 "상태가 심각하다고 파악해 전신 보호구인 방제복과 마스크, 내산장화를 다시 신고 작업을 했다"고 덧붙였다.
사망한 직원의 작업 복장과 관련해서는 "내산가운과 마스크 차림이었다, 방제복은 착용하고 있지 않았다"고 답했다. 사망자의 복장을 목격한 시점은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당초 삼성전자는 작업자 5명 가운데 사망자인 박씨만 방제복을 입지 않아 사망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박씨 유족들이 "STI서비스 동료 직원들에게 확인한 결과 불산 유출이 경미했던 사고 초반기엔 (박씨가) 가스마스크만 쓴 채 들어간 게 맞지만 상황이 커진 후반부엔 방제복을 모두 착용하고 작업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삼성전자 측은 "다시 확인한 결과 작업 초반부엔 박씨가 방제복을 입지 않았지만 후반부엔 입은 게 맞다"고 정정했다.
유족측은 이 문제를 명확하게 규명하겠다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부검은 30일 오전 8시20분에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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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수 막은 비닐, 불산으로 넘쳐... 냄새 맡고 위급 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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