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요금표. 영화 5개를 볼 수 있는 mk2 카드를 구입하면 영화당 가격이 6.90유로라고 적혀 있다.
한경미
관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또 다른 전략으로 프랑스영화국제연합(FNCF)은 다양한 영화관련 행사를 벌이고 있다. 그 가운데 제일 역사가 오래된 'La Fete du Cinema (영화축제)'가 대표적이다. 1985년부터 시작된 이 영화축제는 매년 6월 말에 열리며, 콘셉트는 간단하다.
처음 영화 티켓을 제 가격에 구입하면 이후에는 영화 한 편당 가격이 3유로로 인하된다. 3-4일 동안 열리는 이 축제는 지난해에 영화 한편당 가격을 3유로에서 2.5유로로 내린 결과 더욱 많은 인원이 참가해 6월 23일부터 27일까지 4일 동안 전 프랑스에서 2700만 명의 관람객을 동원했다. 이것은 예년보다 43% 증가한 숫자이다. 이 성공에 힘입어 올해는 축제 기간을 일주일로 연장해 6월 25일에서 7월 1일까지 영화축제가 열릴 계획이다.
'영화축제'가 관객 동원에 성공하자 프랑스영화국제연합은 2000년부터 봄에 비슷한 형식의 행사를 개최했다. 'Le Printemps du cinema francais (프랑스 영화의 봄)'이라는 행사로, 매년 봄에 3일 동안 (일요일에서 화요일까지) 프랑스 전역의 극장에서 영화 한 편당 가격을 3.5유로로 인하하는 것이다. 이 정책도 상당한 성공을 거두어 해마다 이 기간 동안 평균 2500만 명의 관람객을 유치하고 있다.
매년 9월에 시작되는 새학기를 맞아 프랑스영화국제연합은 2004년부터 'Rentree du cinema (영화 학기)'라는 행사도 진행한다. 처음에 영화 한 편을 제 가격에 구입하면 두 번 째 영화는 1유로에 볼 수 있다. 특히 2008년부터 BNP Paribas 은행이 후원자가 되면서 처음부터 영화 한 편당 가격을 3.5유로로 인하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매년 1월 중순 경에 문화, TV 잡지인 <텔레라마>가 벌이는 'Festival cinema Telerama (텔레라마 영화 페스티벌)'가 있다. 올해로 16회를 맞은 이 축제는 지난 1월 16일에서 22일까지 일주일 동안 진행됐다. 이 축제는 <텔레라마> 잡지 정기 구독자에게 지난 한해 동안 가장 인상에 남는 영화를 물어 그 중에 가장 많은 답변을 얻은 영화를 선정해 일주일 동안 영화 한 편당 3유로에 볼 수 있게 하는 행사다. 올해는 총 16개의 영화가 선정됐고, 그 가운데 프랑스 영화는 7편이었다. 이 페스티벌은 원칙적으로 <텔레라마> 잡지 정기 구독자에게 일종의 패스 형식으로 제공되는데, 두 개의 패스가 제공되고 한 개 패스당 2명이 영화를 관람할 수 있어 친구나 가족에게도 혜택이 돌아갈 수 있게 했다.
<텔레라마>의 정기구독자인 필자도 해마다 이 기간 동안 그 동안 보고 싶었지만 시간이나 금전 관계로 볼 수 없었던 영화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기회를 잡는다. 올해는 하네케 감독의 <아무르>를 포함해 5편의 영화를 볼 수 있었다. 이 페스티벌은 파리의 21개 소극장에서 개최되었고 (파리에는 총 98개의 영화관이 있다), 평일 낮에 노인, 학생, 주부, 실업자 등 다양한 관람객이 영화관을 찾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결국 박리다매 논리가 영화관객 동원 전략에도 적중되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평일 대낮에 텅텅 비는 극장보다는 가격 혜택으로 더 많은 관객을 끌어들이는 지혜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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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1유로로 영화 보는 법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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