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마당에 들어온 오토바이... "이거 누구 것?"

누군가 두고 간 오토바이 혹시나 도난품이라 생각하여 신고했는데...

등록 2013.01.31 09:41수정 2013.01.31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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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저녁 한창 컴퓨터 작업 중인데 아내가 저녁이 되서야 찜질방에서 돌아왔다. 저녁 7시가 다 된 시간이었다. 그런데 들어오자마자 마당에 웬 오토바이가 들어와 있느냐고 묻는다.


"글쎄, 난 오토바이가 들어 온 줄도 모르는데..."

아내는 누가 가져다 놓았는지 알아보란다. 이어서 "집에 있으면서 그런 것도 모르고 무엇을 하고 있느냐?"는 핀잔이 돌아온다.

'집 안에 있으면서 마당에 들어 온 것은 어찌 다 안다는 말인가? 내가 1층에 창문을 열어 놓고 앉아 있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무엇 때문에 그러는 지나 알아보자고 1층으로 내려가서 보니 꽤 값 나가는 오토바이가 서 있는 것이다. 그러나 오토바이에 연락처를 남겨 놓는 경우는 없지 않은가? 누구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다만 누구 집에 온 사람이 있는지 알아보았으나 그런 사람은 없다고 하니 분명 누군가가 밖에서 끌고 들어와 두고 간 것이다.

일단은 누구 것인지는 몰라도 내일 아침까지 지켜보다가 아침에도 안 가져가면 경찰에 신고를 하기로 하였다.

이 멋진 오토바이가 문제 누군가 우리 집 마당에 두고 간 오토바이
이 멋진 오토바이가 문제누군가 우리 집 마당에 두고 간 오토바이김선태

이런 것이 귀찮은 물건일 경우라면 상당히 일거리가 되는 수도 있을 것이니 미리 신고를 해 두기로 한 것이다. 만에 하나 분실물인 경우에 얼른 찾아가지 않고 두고 있다가 나중에 밝혀지면 일단은 우리 집에 혐의가 올 수가 있지 않겠는가? 만약에 그런 일이 생기면...


"언제부터 여기 두었느냐? 혹시 누구 아는 사람은 없느냐? 본 사람은 있느냐?" 등등 묻고 답해야 하는가 하면 귀찮게 오라가라 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 6시 정각에 나서서 운동하는데 하필이면 운동하는 코스에 오토바이를 놓아두어서 뒷걸음질하는 내게는 아주 위협적인 방해물이 되었다. 아주 조심조심 운동을 마치고 나서도 가지러 오는 사람이 없었다. 8시가 되어도 가지러 오는 사람은 없어서 경찰에 신고를 하였다.


"오토바이를 누군가가 두고 갔는데, 우리 집하고는 전혀 상관이 없고 누구 가져다 둘 사람도 없는데 다른 사람이 두고 간 것 같습니다. 혹시라도 도난 차량인지나 확인해보고 도난차량이라면 집에 CCTV가 설치되어 있으니 엊저녁 7, 8시 전후한 시간을 검색하여 보면 얼굴 확인도 가능할 것입니다."

112본부에서 우리집의 이름이며 위치를 확인하고 "지구대에 연락을 하여 전화드리도록 하겠습니다"며 전화를 끊었다. 그후 20여분 후에 지구대에서 전화가 왔다.

"아직 도난 신고가 되거나 한 차량은 아닙니다. 한 3일만 기다려 봤다가 그래도 안 가져가면 구청에 신고하여 끌어 내면 됩니다."

지구대에서 도난 신고 대상이 아니라는 통보를 해왔다. 나는 그렇게 오래 기다려야 하느냐고 하였지만, 그럴 수밖에 없다니 어쩔 수가 없다.

차대 번호도 보이고 성북구의 등록 차량인데 서대문구에?
차대 번호도 보이고성북구의 등록 차량인데 서대문구에?김선태

오전 10시가 넘은 시간이 되어도 가져가지 않고 있었는데. 10시 반에 아내의 짐을 받으러 갔다가 올라오는 데 누군가 앞서 가는 폼이 틀림없이 오토바이를 타는 사람의 모습이었다. 부지런히 뒤를 따라 올라와서보니 분명히 오토바이 주인이었다.

"왜 여기다가 가져다 두고 귀찮게 하느냐?" 고 물었더니 그는 뒤통수를 긁적이면서 "어제 저녁에 이 동네에서 술을 한 잔 하였는데 오토바이를 타고 갈 수가 없어서 길가에 두면 안 되니까 끌고 올라오다보니 조용한 것 같아서 여기다 좀 두고 갔습니다, 미안합니다, 길가에 두면 망쳐 놓기도 하고 쓰러 뜨리기도 하여서 그렇게 되었습니다"고 말하면서 퀵서비스를 하는데 시간이 바쁘다며 오토바이를 끌고 나가버린다.

어찌되었든 주인이라는 사람이 끌고 나가는데 막을 수는 없었다. 이렇게해서 오토바이 사건은 마무리가 되었지만, 만약에 이런 사태가 벌어지면 어찌해야 하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해 주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개인 블로그 등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오토바이 #불법주차 #경찰신고 #도난물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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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아동문학회 상임고문 한글학회 정회원 노년유니온 위원장, 국가브랜드위원회 문화멘토, ***한겨레<주주통신원>,국가인권위원회 노인인권지킴이,꼼꼼한 서울씨 어르신커뮤니티 초대 대표, 전자출판디지털문학 대표, 파워블로거<맨발로 뒷걸음질 쳐온 인생>,문화유산해설사, 서울시인재뱅크 등록강사등으로 활발한 사화 활동 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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