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목을 앞둔 목포 자유시장 풍경. 아직은 대목 분위기를 느낄 수 없다.
이돈삼
설을 앞두고 재래시장이 분주해졌다. 모처럼 맞은 대목이다. 대목을 생각하다 문뜩 떠오른 사람이 있다. '홍애아제'다. 홍애아제는 목포 자유시장 도깨비방송국의 음반지기(DJ)다. 시장에서 홍어를 팔면서 방송시간이 되면 가벼운 이야깃거리와 함께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지금도 계속 그 일을 하고 있을까? 이번 대목장 분위기는 어떨까? 그것이 궁금했다. 그래서 목포 자유시장으로 향했다. 1월의 마지막 날(31일) 오전이었다. 시장에 들어서니 음악이 먼저 반겨준다. 그것도 목포 내음 짙게 묻어나는 노래다.
"구름속에 묻혔더냐 안갯속에 싸였더냐 / 님 오시는 목포항에 갈매기도 노래하네 / 인동초 한세월에 서리서리 맺힌 사연 / 님이시여 모두 잊고 세월 속에 묻어주오 / 님을 향한 일편단심 세월 간들 잊으리오."고 김대중 대통령을 추모하는 노래로 재탄생한 남진의 <님 오신 목포항>이었다. 상인들은 확성기를 통해 들려오는 노래를 따라 부르며 손님을 맞고 있었다. 모두가 흥에 겨운 표정이었다.
시장 할인 정보를 꿰고 있는 음반지기 '홍애아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