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그래서 혹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작은 회사에 다닌다>의 표지.
남해의봄날
이 책은 두 명의 저자가 각각 13명의 중소기업 종사자를 인터뷰하여 그들의 이야기와 나름의 생각을 써내려간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스물아홉, 서른이라는 나이로 나름 인생의 새로운 기로에서 서 있는 두 사람. 그들은 앞으로의 진로를 고민하는 동시에, 다양한 분야의 일자리에서 열심히 근무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 진솔하고도 톡톡 튀는 이야기들을 듣게 된다.
규모가 크지 않은 회사에서 일하는 13명의 사람들, 그 분야도 공연기획자·출판 편집자·안경디자이너·포토그래퍼·문화 콘텐츠 마케터 등 천차만별이다.
두 사람이 만난 청년들은 현재 자신의 위치에서 느끼는 생각들, 일하면서 겪은 에피소드들을 이야기한다. 예를 들자면 대기업에 비해 출퇴근이 비교적 자유롭다거나, 인원이 많지 않은 사업장이라 분위기가 더욱 화목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틀에 박힌 업무가 아니라, 자신이 꿈꾸던 특별한 직종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뿐만 아니다. 사회적기업에 입사하여, 귀가 잘 들리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보청기를 제작하며 보람을 느낄 수도 있다.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좋은 일을 하면서도, 그 안에서 성장한다는 것이다.
'돈벌이 수단'을 넘어선 꿈을 위한 발판
책은 친절하게도 각 인물들이 직업을 선택한 계기와 업무내용, 경험담과 참고사항을 읽기 쉽게 분류하여 보여주고 있다.
디지털펜 개발자나 '브로콜리 너마저'·'장기하와 얼굴들'·'코스모스 사운드'등의 유명밴드를 배출한 붕가붕가레코드를 이끄는 공연기획자.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서는 그들의 직업관을 엿볼 수 있다. 비록 연봉은 풍요롭지 않지만, 13명의 사람들은 그 대신 자신의 꿈을 좇고 있음을 말이다.
마치 애인에게 '내가 왜 좋아?'라고 물었을 때 '그냥 니가 좋아'라는 대답을 듣는 것처럼, 일반적이지 않은 분야의 일을 열정적으로 즐기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는 사람들. 혹은 사회적 기업에서 사람들을 돕는 사람들, 이들은 모두 '나는 일이 즐겁다'고 말한다.
흔히 '직장생활'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우리가 떠올릴 만한 풍경과 사뭇 다른 이야기들이다. '작은 회사'에 다니는 인터뷰의 주인공들에게 직장이란 단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삶' 그 자체였으며, 꿈을 이루기 위한 기회이자 과정이었던 것이다.
구직을 앞두고 물음표를 던지고 있는 당신, '생각의 폭 넓혀야'여기까지 읽었으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일이다. 과연, 취업지원을 위한 고려사항에서 기업의 명성이나 연봉만이 최우선의 기준이어야 할까?
"생각의 폭을 넓히는 것이 중요해요. 요즘은 중소기업의 복지나 급여도 대기업 못지 않아요. 게다가 작은 회사에서 일하면 틀에 박힌 업무를 맡기보다 자기 스스로 개척하며 역량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에 배움의 기회가 더 많을 수도 있고요.""그리고 본인의 능력이나 상황을 고려하는 것도 중요해요. (중략)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선택의 폭을 넓히라고 조언하고 싶어요. " (본문 중에서)작은 회사를 통해 나눔의 힘을 이루거나, 자유로움을 추구하거나, 회사와 함께 자라날 수도 있다. 이 책이 들려주는 다양한 경험담처럼, 직장은 청춘에게 있어 다양한 의미를 가질 수 있으며 이는 본인의 결단을 통해서 가능성의 문을 두드리느냐에 달려있다.
청춘의 길은 험난하고 누구나 방황을 겪는 법이다. 그리고 이는 취업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지금 이 순간, 구직을 앞두고 어떤 길을 선택해야 할런지 망설이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한 권의 책 <그래서 혹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작은 회사에 다닌다>가 작은 도움이 되어줄 수 있을 것 같다. 당신 마음 안의 열정이 후회없는 선택으로 이어진 길을 찾기를 바란다.
나는 작은 회사에 다닌다 - 그래서 혹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정래.전민진 지음,
남해의봄날,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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