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도가와 하천사무소담당 공무원이 연수단원에게 요도가와 하천의 정비공사과정과 오늘날의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대전충남녹색연합
강의내용으로 들었던 요도가와의 정비공사 내용은 한국정부가 홍보하려는 바와는 맞지 않는 것이었다. 우선 4대강 사업은 준설과 직강화, 보 설치 등을 핵심으로 보는 반면, 요도가와 하천은 직강화뿐만 아니라 유로를 고려하여 변경시키고, 특히 하천 폭 자체를 넓혔다. 게다가 18세기 이루어진 하천공사 때는 완도(Wando)라는 자연적 수위조절시설을 이용하였다. 보와는 원리 자체가 다르다. 물을 아예 가두기보다는 흐르는 양이 줄어들게 만든다. 나무를 엮어놓은 망같이 생긴 구조물인데, 그 틈새로 물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물이 계속 흐르기는 하는 것이다.
이 완도로 인해 수심이 깊어지고 부근의 유속이 조금 느려졌다. 그러면서 더 많은 생물종이 서식과 번식하기에 유리한 조건이 형성되었고, 기존 하천환경에 미치는 오염이나 영향력도 미미했다. 이에 비하면 기자가 알고 있던 4대강 사업은 인위적 준설과 직강화만을 말할 뿐이었기에, 어떻게 해서 4대강의 모범사례로 요도가와가 언급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오사카부의 요도가와 하천 정비사업이 반드시 성공했다고만 하기도 어렵다. 근대 이후 오사카부에 큰 규모의 홍수가 여러 차례 발생하면서, 요도가와 정비는 기존의 완도와 같은 친환경적 시공시설을 없애고 직강화를 대폭 실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로 인해 수질이 급격히 나빠지고, 많은 수의 토종 어류가 자취를 감췄다. 이에 최근에는 친환경 하천복원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과연 한국에 4대강 사업을 여기에 비할 수 있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남았다.
이같은 의문은 연수가 끝날 때까지 기자를 포함한 연수단원 대다수 머릿속에 남아 있었다. 오사카의 환경과 관련한 니시카와 에이치 고배해양대 명예교수를 비롯하여, 여러 현지 전문가들의 의견도 분분했기 때문이다.
요도가와의 수생생물종 복원하는 '오사카부 수생생물연구소'내가 일본과 한국이 환경문제를 다루는 태도 자체가 확연히 다르다고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다른 곳에 있었다. 요도가와 하천사무소에서 나와 천변을 따라 10여 분을 버스로 달려 도착한 오사카부 수생생물연구소. 이곳은 하천공사와 완도의 파괴로 사라져가는 요도가와의 수생생물종을 복원하기 위해 일하고 있는 오사카부립행정법인연구소 라고 했다.
특히 이곳이 복원에 중점을 두고 있는 어종은 바로 이따쎈빠라(한국명 납자루). 조개에 산란을 하는 특이한 특성을 가진 이 어종은 요도가와의 마스코트와 같은 존재였다고. 그러나 지금은 급속히 불어나는 외래어종과 하천재정비 이후 수많은 완도가 사라지면서 그 자취를 감추어 일본에 천연기념물이 되었다고 한다.
보다 못한 오사카부에서 나서서 이 연구소를 설립했다. 지자체가 하천 살리기를 위해 발 벗고 나선 것이다. 연구소에서 이따쎈빠라의 특성에 대해 재치있게 설명해 준 소속 연구원은 근처의 완도까지 동행하여 요도가와의 생태와 어종 복원에 대해 연수단원들에게 설명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