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북미모터쇼에서 공개된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어반 콘셉트카’.
혼다코리아
엔진개발은 종래 10년 단위로 하던 것을 3년 정도로 앞당긴다. 가솔린 엔진, 하이브리드, 디젤엔진까지 동시에 쇄신한다. 이를 위해 첫째 'OB맨'의 소집이다. 과거 엔진 개발 파트에서 근무했던 베테랑들을 재소집, 개발 사이클이 긴 엔진분야에 투입, 30-40대의 리더 보좌역으로 배치한다.
또 하나는 엔진개발의 해외이전이다. 미국 오하이오 주에 있는 개발 자회사에 북미전용 엔진 이외에 V6엔진 개발도 넘겼다. 세 번째는 신차개발과 생산의 제휴이다. 엔진, 트랜스미션 개발팀의 일원으로 생산기술 담당자를 투입 개발기간을 대폭 단축시켰다. 이전에는 엔진의 기본설계가 진전된 상황에서 생산기술자가 합류하는 시스템이었다.
네 번째는 하이브리드 차의 개선과 직결되는 개발프로세스의 혁신을 내세웠다. 혼다는 향후 소형차, 대형차, 스포츠카까지 전 차종에서 하이브리드차를 개발하고 소형차 분야에선 세계최고 연비자동차를 개발해 톱 자리를 노리고 있다.
2016년도 600만대 판매목표 지난해 9월 이토 사장이 표방한 장기 비전이다. 규모의 경쟁과는 거리를 두어왔던 혼다가 장기 판매 목표를 밝힌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세계판매대수를 4년 사이에 1.5배로 확대하고 이를 달성 하는 일, 결코 쉽지 않은 수치를 공개적으로 밝히고 매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 가을 전 세계에 피트를 출시한다. 자동차의 크기를 키우고, 개발의 현지화를 단행했다. 일본 완결형의 개발체제를 지양하고, 글로벌 차는 일본, 북미, 유럽, 중국. 아시아태평양, 남미 등 6개 지역으로 나누어 설계를 했다. 차량, 콘셉트. 기본도면은 일본개발진이 그린다.
세계각지의 연구소는 현지 지역의 부품 코스트 구조, 품질, 소비자 취향 등 각 지역성을 기술 도면에 피드백 한다. 전에는 일본에서 만든 도면을 해외의 개발거점들은 충실하게 카피하는 것뿐이었다. 그러나 자동차 시장은 변했다. 지구규모로 생산하기 위해서는 자동차 개발의 '개국' 필요성을 절감 한 것이다.
자동차 크기를 키우는 작업과 병행, 파생차종 개발 분야다. 피트, 세단 타입의 시티,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공개된 신형 SUV등 현시점 에서 3종류의개발이 진행 중이다. 파생차종은 차대 등 기본설계, 부품의 공통화로 외관, 사양을 바꾸어 상품의 폭을 다양화, 코스트삭감으로 이어진다. 그런데 여기에 허점이 드러났다.
이토 사장 스스로 '해외 서플라이어가 제시한 가격이 경쟁 회사보다 높았던 적이 있다"고 실토한 적이 있다. 그동안 혼다가 개발하는 파생차종은 기본구조는 공통화 하면서 개발팀의 판단으로 부품사양, 설계부분을 조금씩 변경하면서 기본차종과 시간차를 두고 부품을 발주해왔다.
부품메이커로서는 파생차종에 어떤 부품이 사용되는지는 자동차 뚜껑을 열어 보기 전 까지는 알수가 없었다. 설비투자, 자재조달이 적기를 놓쳐 코스트는 상승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코스트 경쟁은 신흥국가의 판매에서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된다.
인도의 경우 현대차, 폭스바겐은 소형차는 50만 루피(약 80만엔), 전후인데 비해 피트는 60만 루피(약96만엔)로 차 가격이 20%이상 비싼 편이다.
그래서 피트는 개발 초기단계부터 파생차종의 투입시기, 기본설계 결정, 시리즈 전체를 관리한다. 파생차종의 수량 까지 포함 시키면 부품수량 주문이 2배정도 늘어나고, 스케일 메리트를 누릴 수 있게 되었다. 램프, 미터 등 관련부품을 공유하면서 조달 코스트도 다운되었다.
전 세계 서프라이어를 조사,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2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혼다는 일본기준에 맞춘 제품완성을 기본으로 발주 선을 결정했기 때문에 대다수 현지메이커의 참여는 무늬만의 현지화였다.
그러나 피트 시리즈는 인도, 동남 아시아연합, 브라질에서 강판, 수지를 구매, 현지 조달율을 크게 높였다. 폭스바겐, 르노닛산 그룹과 손을 잡고 부품 공유화를 단행, 코스트 삭감에 가시적인 성과도 거두었다.
수요 타킷층은 젊은 세대 '싱글, 아이를 갖기 전의 커플을 겨냥한 차이다.' 북미모터쇼 에서 콤팩트카 어반 SUV를 선보이면서 기자단에게 이렇게 설명했다.
혼다가 미국 시장에서 달러를 벌어들이는 차종은 연비가 뛰어난 시빅, 어코드, 오딧세이 등 대형차 이다. 미국사회가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고 고객의 세대교체기를 맞아 새로운 마케팅 수립이 필요한 시점이다. '두 사람만 올라갈 수 있는 링에 5∼6사람이 올라와 있는 판국'이다.
대형차로 패권을 겨루는 미국 메이커는 그렇다 하더라도 토요타만을 경쟁상대로 했던 시대는 막을 내렸다. 한국자동차의 약진이 이어지고 있고 미국 메이커들도 소형차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혼다 콤펙트카 SUV의 사명이 중요하다'는 이토사장의 속사정이 읽히는 대목이다.
2013년 혼다의 미국판매 목표는 과거 최고기록이었던 2007년도의 155만대이다. 어코드, 'CR-V' 등 주력 모델과 권토중래를 노리는 시빅 역시 그런 대로 좋은 평가다.
혼다로서는 고급차 브랜드 어큐라의 중형 SUV인 MDX를 투입하는 등 올 한해 미국시장에 거는 기대치가 크다. 혼다의 북미시장 의존도가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는 북미 42.8%, 아시아 28.2%, 유럽 4.1%, 기타 7.0%, 일본 국내는 17.7%였다. 현대차는 북미 16.7%, 중국 17.1%, 유럽 10.9%, 기타 39.9%, 국내 내수 15.5%이다.
상품 사이클 측면에서 올 한해 기대를 크게 높인 혼다. 문제는 이토가 뱃심 좋게 추진하는 개혁이 순항하느냐에 결판이 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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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 혼다자동차 사장이 꺼내든 위기돌파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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