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대 영남대 총장으로 선임된 노석균 신임총장
영남대
지난 13일 영남대학교 제14대 총장으로 취임한 노석균(57) 신임 총장의 취임사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노 총장이 영남대 천마아트센터에서 열린 취임식 당시 "영남대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설립한 민족의 대학"이라며 "창학정신을 계승하겠다"고 말한 것.
노 총장은 영남대를 두고 "굳은 신념을 가진 박정희라는, 한 가난한 나라의 뜻있는 지도자가 설립한 '민족의 대학'"이라고 강조하며 "박정희 대통령의 창학 정신을 바로 세워 대학 정체성을 확립할 것"을 약속했다.
노 총장은 취임식 전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서도 "지난해 문을 연 '박정희정책새마을대학원'을 영남대 대표 브랜드로 키우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며 "그동안 국내 정치적 이유로 박 전 대통령의 리더십과 새마을 연구를 제대로 못했지만 앞으로 우수한 교수진과 커리큘럼·훌륭한 시설을 확보해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도 '새마을=영남대'라는 등식이 성립되게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강압을 통해 대학 취득한 자를 연구? 아이러니"이에 대해 이창주 영남대학교 민주동문회장은 "영남대는 특정인의 사학이 될 수 없다"며 "박 전 대통령의 창학이념이라는 게 새마을운동을 모토로 한 것이라는데, 오히려 전 대구대나 청구대 사학이념이 훨씬 훌륭하다"고 반박했다.
이 회장은 박정희정책새마을대학원에 대해서도 "영남대는 박 전 대통령이 강압을 동원해 취득한 것인데 그분을 연구하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라며 "영남대가 박 전 대통령을 연구하고, 과목을 신설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꼬집었다.
김두현 영남대 환수를 통한 정상화시민대책위 집행위원장도 "돈 한 푼 기여한 적 없고, 권력으로 학교를 빼앗아 가장 비도덕적이고 반교육적인 행위를 한 사람을 창학정신으로 삼는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김 위원장은 또 "박정희대학원은 독일에서 히틀러 정신을 가르치고, 일본의 히로히토를 가르치고, 칠레에서 피노체트를, 필리핀에서 마르코스를 가르치는 것과 같다, 독재자의 리더심을 가르치는 것"이라며 "어느 나라도 대학과정에 독재자의 리더십을 가르치는 나라는 없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박정희-새마을-영남대... 심각한 우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