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10월 18일자 신문에 실린 용인 수지 LG 빌리지 3차 당첨자 공고. 여기에 황교안 후보자의 부인은 없었다.
유성호
황 후보자 쪽 "호흡기가 안 좋고, 장인·장모 같이 살려고 구입"황 후보자 쪽은 <오마이뉴스>에서 취재한 내용을 대부분 인정했다. 황 후보자 쪽은 25일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분양권을 사서 아파트를 구입한 것은 맞다"며 "그러나 (용인 수지는) 분양권을 전매하는 것이 불가능한 지역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황 후보자 쪽은 "청약을 넣었다가 떨어져서 분양권을 전매한 게 아니라 애초부터 분양권이 나와서 샀다"며 "결과적으로 오해받을 소지가 있는데 후보자가 장인과 장모를 모시고 같이 살자고 의논이 돼서 아파트를 구입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분양권을 사서라도 아파트를 구입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황 후보자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셨다. 장인과 장모가 분당에 거주하고 계셨고, 그분들을 후보자가 모셔야 하는 상황이었다. 처남이 직장문제로 지방에 근무하고 있어서 후보자가 장인과 장모를 모시고 같이 살자는 쪽으로 가족 간에 의논이 됐다. 마침 후보자는 호흡기가 안좋다. 만성모세기관염이 있었다. 공기가 안 좋으면 목이 붓는 질환이다. 그래서 공기좋은 용인 수지 쪽으로 가자는 쪽으로 얘기가 된 것이다." 하지만 황 후보자와 부인은 아파트가 준공된 지 10년이 넘도록 이곳으로 입주하지 않았다. 황 후보자는 이곳을 전세로 임대한 상태다. 이와 관련, 부인이 지난 2002년 10월 설정한 근저당권이 한달 뒤인 11월에 풀린 점이 눈길을 끈다. 준공된 뒤 바로 전세로 임대한 뒤 은행 대출금을 갚았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황 후보자는 용인 수지 아파트로 입주하지 않은 이유와 관련해 "아파트에 입주할 시점에 후보자 아들과 딸이 강북지역 대학에 입학했다"며 "그런데 용인 수지가 교통이 안좋아 통학 거리 너무 길어서 이사를 못했다"고 해명했다.
황 후보자 쪽은 "그래서 대학 졸업하면 이사를 가자고 했다가 아들과 딸이 대학을 졸업한 다음에도 서울에서 직장을 얻어서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를) 팔지 못하고 현재까지 보유하고 있다"며 "후보자는 딸 혼사를 마치고 난 뒤 용인 수지로 이사를 갈 생각이 있다"고 전했다.
황 후보자는 지난 15일에도 "당초 자녀들의 대학입시가 끝나는 대로 이사할 계획이었지만 두 자녀 모두 서울 강북 지역에 있는 대학에 진학해 통학거리가 멀어져 이사하지 못했다"며 "차녀가 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현 거주지인 서울 서초동 인근에서 근무하게 돼 바로 이사하지 못한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또한 황 후보자 쪽은 "아파트 시세가 한창 오를 적에는 상당히 올랐지만 지금은 아파트를 취득했을 때와 가격이 동일하다"며 "외견상 투기지역 분양권을 사서 오해받을 소지가 있지만 부동산 투기는 전혀 아니다"라고 의혹을 부인했다.
황 후보자는 지난 15일에도 "이 아파트 시세는 2006년 말에서 2007년 초 9억여 원까지 올라갔다가 현재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큰 폭의 가격 변동이 있었는데도 아파트를 매각하지 않고 계속 보유한 것은 시세 차익을 목적으로 구입한 것이 아니라는 반증이다"라고 해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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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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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부인, 분양권 전매로 고급 아파트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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