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디우스 잔상을 털어버리고 매끈한 모습으로 새롭게 태어난 코란도 투리스모.
정영창
솔직히 기대하지 않았다. '코란도 투리스모'를 직접 보기 전까지만 해도 그랬다. 그간 기자의 머릿속에 남은 로디우스에 대한 잔상이 워낙 컸기 때문이다. 녀석을 생각할 때마다 못생기고 볼품없는 미니밴이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로디우스의 실패(?)는 외모(디자인)가 치명타였다. 깔끔한 정장차림에 운동화를 신은 모습을 연상하면 딱 맞다. 디자인 밸런스가 완전 꽝이었다.
추남(?) 로디우스가 양약수술을 하고 새롭게 나왔다. 2004년 첫 출시한 이후 2008년 부분변경 모델을 거쳤다. 그리고 5년 만에 귀환이다. 잘생긴 외모는 이름도 바꿔 달게 했다. 쌍용차의 자부심이라 불리는 '코란도'란 차명도 따라 붙었다. 그래서 붙여진 이름이 '코란도 투리스모'다.
반응은 시장에서 즉각 나타났다. 출시 20일 만에 약 2100여대가 계약됐다.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얻고 있다는 것이 쌍용차 측의 분석이다. 월 평균 150대 정도 팔렸던 로디우스에 비하면 폭풍성장인 셈이다. 코란도 투리스모의 월평균 판매목표는 1000대, 연간 1만2000대다. 이는 쌍용차가 제시한 올해 판매목표(5만6000대)의 22%에 달한다.
정무영 쌍용차 상무(홍보)는 "솔직히 로디우스 보다는 여러모로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고 생각했지만 (코란도 투리스모) 반응이 이렇게 좋을 줄 몰랐다"며 "그동안 잔업 특근이 없었던 조립2라인이 잔업에 주말 특근까지 강행할 정도"라고 말했다.
과연 코란도 투리스모가 카니발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답답한 쌍용차의 숨통을 열어줄 수 있을까. 소비자 입장에서 이 차를 꼼꼼히 시승해봤다.
로디우스 잔상 털어버린 외모... 절반의 성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