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남소연
[2신-최종 : 27일 오후 7시 42분]유정복, 다운게약서 작성 사실 시인... "2005년 이전엔 관행적으로 그랬다"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다운계약서 작성 사실을 시인했다. 유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유 후보자가 2003년 김포시 풍년마을에 위치한 북변동 삼성아파트 구매 당시 다운계약서를 작성했느냐"는 임수경 민주통합당 의원의 지적에 "2005년 이전엔 관행적으로 그렇게 했다"고 밝혔다.
임 의원은 "유 후보자는 2003년 10월 당시 아파트를 구입할 때 취등록세를 8500만 원 기준으로 납부했지만 당시 아파트 시세는 3억 원 정도 였다"며 "유 후보자는 민선 김포군수를 하는 등 누구보다 지방세 세수에 책임을 느껴야 하는데 1000만 원의 세금을 탈루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유 후보자는 "사전에 인진하지 못했고 이번에 확인하고 저도 깜짝 놀랐다"며 "미리 챙겨보지 못한 것은 제 불찰"이라고 말했다.
"골프장 사장과 식사자리 주선, 오해 받기 충분 이날 청문회에서는 김포CC골프장 증설 로비 의혹도 논란이 됐다. 유 후보자는 2009년 초 지역구인 경기도 김포시 김포CC골프장 사장 한 아무개씨와 당시 해병대 2사단장이었던 홍 아무개씨의 식사 자리를 주선한 사실이 밝혀져 부적절한 처신이었다는 비판이 일었다. 특히 이날 식사자리에서 한씨가 홍씨에게 80만 원 상당의 금거북이를 선물로 건넸다가 홍씨가 돌려주는 일도 있었다. 김포CC 골프장 증설을 위해서는 해병대 2사단의 동의를 얻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이날 청문회 증인으로 나온 홍씨는 "당시 식사 자리에 한씨가 나오는 사실을 모르고 나갔다"며 "3개우러 전 (골프장) 허가 건이 있어서 편치 않은 자리였다"고 말했다. 한씨도 "유 후보자가 홍씨와 저녁 자리니 참석하는 것이 어떠냐고 해서 (식사 자리에) 참석했다"고 증언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한씨가 유 후보자에게 고액의 정치 후원금을 내는 등 특수 관계인 점을 들어 맹공을 가했다.
임수경 의원은 "한씨가 2004년 유 후보자에게 400만 원의 후원금을 냈고 유 후보자가 설립한 장학회에도 1억 원을 기부했다"며 "정황상 골프장 증설 로비 자리를 만들어준 것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 후보자는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사단장·경찰서장 등 유관기관장들을 수시로 만나는데 이날 식사 자리도 통상적인 자리였다"며 "식사를 하긴 했지만 골프장 이야기나 부적절한 처신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진선미 의원은 "한씨가 대표이사로 있던 해광건설 명의로 (골프장 증설에 대한) 해병대 2사단의 조건부 동의를 요청한 상태에서 이해관계자들이 한 자리에서 만난 것"이라며 "드러나 있는 사실 관계가 오해 받을만 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해야지 통상적으로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대한체육회장 겸직, 실정법 위반 소지" 유 휴보자가 지난해 7000만 원의 판공비를 받은 대한생활체육회 회장과 스포츠안전재단 이사장 겸직 논란도 제기됐다.
박남춘 민주당 의원은 "국가공무원법에는 겸직할 때 허가를 받게 돼 있는데 직무 수행에 지장이 없어야 한다는 조항이 있다"며 "국민생활체육회장 겸직은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실정법을 위반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현 의원도 "장관은 엄중한 자리인데 주변 정리를 깔끔하게 하고 와야 정책 청문회를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따졌다.
하지만 유 후보자는 "자리에 욕심은 없지만 생활체육환경 문제 등에 대해 요구 사항도 많이 있다"며 유보적인 태도로 일관했다.
겸직 논란은 장관과 국회의원 겸직 문제로 번졌다. 유 후보자는 현재 3선 의원으로 장관에 임명될 경우 의원직을 동시에 갖게 된다. 유 후보자는 이명박 정부에서도 농림부 장관과 의원직을 겸직했다.
이상규 통합진보당 의원은 "새누리당이 작년 국회의원 특권쇄신안으로 발표한 것에는 겸직 금지도 포함돼 있는데 유 후보자가 의원직을 유지하면서 장관을 하는 것은 국민 누구나가 봐도 상식적으로 겸직"이라며 "결국 새누리당이 국민들을 향해서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유 후보자는 "현재로서는 (의원직과 장관 겸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날 인사청문회를 진행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청문회 종료 직후 유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보고서를 채택했다.
[1신 : 27일 오후 3시 59분] 판공비 수천만원 받은 유정복 "소득에 해당 안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