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마지막 알현에 10만 명 운집

베네딕토 16세, 신자들과 작별 인사... "신앙과 삶 일치시킬 것" 당부

등록 2013.02.28 09:03수정 2013.02.28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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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마지막 알현을 보도하는 영국 BBC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마지막 알현을 보도하는 영국 BBCBBC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27일 마지막 알현을 집전했다.

교황은 27일(한국시각)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마지막 일반 알현에서 신자들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이날 알현에는 이탈리아 경찰 추산으로 10만여 명의 신자가 교황의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해 운집했다.

겨울에는 바티칸 성당 안에서 알현이 열리지만 이날은 교황의 마지막 알현이라 워낙 많은 신자가 모여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렸다. 교황은 알현을 마친 뒤 바티칸을 떠나 이탈리아 카스텔 간돌포에 있는 별장으로 이동해 공식 사임한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마지막 연설을 통해 "나의 재위 기간은 기쁨과 영광의 순간이었지만 파도가 일렁이는 바다처럼 고난의 시간도 있었다"고 지난 시간을 회고했다.

또한 교황의 사임에 관해 "무게와 이례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며 "영혼의 깊은 고요함 속에서 이뤄진 것이며 사임 결정을 존중해준 신도들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베네딕토 16세는 지난 2005년 제265대 교황으로 취임했으나 지난 11일 사임 결정을 발표했다. 교황이 사망 전 스스로 물러나는 것은 1415년 그레고리 12세 이후 598년 만에 처음이다.

베네딕토 16세는 85세의 고령과 건강 악화로 인해 더 이상 교황의 임무를 수행하기 어렵다고 밝혔으나 일각에서는 가톨릭 내부의 권력 다툼과 부패, 성 추문 사건으로 물러나는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떠나는 교황, "신앙과 삶 일치시켜라" 당부

교황은 "사임해도 십자가에서 내려오는 것은 아니며 기도를 통해 계속 교회를 위해 봉사할 것"이라며 "신앙과 일치하는 삶을 즐겁게 받아들이라"고 당부했다.


교황은 알현이 끝난 뒤 전용 방탄차를 타고 성 베드로 광장을 돌며 신자들과 마지막 작별 인사를 나눴고, 신자들은 "감사합니다"를 연호하며 바티칸을 떠나는 교황을 배웅했다.

베네딕토 16세는 퇴임 후 '전임 교황(Pope emeritus)'으로 불리게 된다. 비록 사임하지만 교황처럼 계속 흰색 수단(cassock)을 입게 되며 '성하(Your Holiness)'라는 호칭도 유지된다.

바티칸은 다음 달 4일부터 공식 논의를 시작해 추기경 비밀회의인 콘클라베에서 차기 교황을 선출하게 된다.
#교황 #베네딕토 16세 #바티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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