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남소연
27일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소방관들이 대통령 취임식 의자닦기에 동원된 사실이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여야 구분 없이 의원들은 당시 대통령취임행사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고, 앞으로 소방관 처우 개선 작업을 해나가야 하는 유 후보자를 몰아붙였고, 유 후보자는 "적절하지 못한 일"이었다며 고개를 숙였다. 소방관 취임식장 동원 파문은 지난 22일 <오마이뉴스> 단독 보도에서 비롯됐다.
유정복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소방관들이 거리를 청소하고 눈을 치웠다'는 보도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윤재옥 새누리당 의원의 질의에 "취임식 3일 앞두고 동원된 것으로 알고 있다, 적절하지 못한 일이었다"면서 "유념해서 일하겠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유 후보자에게 "(유 후보자는) 취임식 부위원장 역할을 했고, (안정행정부 장관은) 소방과 경찰을 지휘하는 주무장관"이라며 "소방·경찰은 현장에서 박봉과 격무에 시달리면서 희생한다, 이런 사람들의 명예를 지킬 수 있도록 신경써달라"고 일침을 가했다. 유 후보자는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유대운 민주통합당 의원도 "취임식장 의자에 쌓인 눈을 치우기 위해 소방관이 동원된 것을 두고, 소방관 처우에 대한 정부 인식이 드러났다는 자조섞인 말이 나온다, 주무장관의 인식에서 발단된 게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유 후보자는 "앞으로 그런 일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오마이뉴스>는 비번이었던 소방관을 포함해 모두 100여 명이 대통령 취임식장에 마련된 4만5000개의 의자를 닦는 데 동원됐다는 사실을 보도(
박근혜 취임식 '소방관 의자닦기' 행안부 해명은 거짓)했고, 여론은 들끓었다.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가 당초 "행정착오였다"는 해명과는 달리, 영등포소방서에 제설작업과 주변도로 청소 등에 대한 협조요청 공문을 보낸 사실이 들통 나 파문은 더욱 커졌다.
이 보도로 인해 박근혜 대통령의 소방관 처우개선 공약에 대한 진정성은 큰 타격을 받았다. 이에 대해 현직 소방관들이 제 목소리를 내는 계기가 되기가 됐다.
박헌영 소방관은 23일 <오마이뉴스> 기자와 한 인터뷰(
박근혜 대통령님, 현직 소방관이 드릴 말씀 있답니다)에서 "'소방관의 안전이 대한민국의 안전이다'"며 "대선 기간 동안 박근혜 대통령이 광주소방서를 방문해 소방관 증원을 약속했다고 들었다, 증원 계획에 많은 힘을 실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