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범국민대책위원회 소속 관계자들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농성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일어난 분향소 방화사건 관련해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의 쌍용차 국정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유성호
쌍용자동차범국민대책위원회는 4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발생한 천막 화재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방화범이 보수 우익단체나 정보기관의 사주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전날 체포된 용의자 안아무개(52)씨가 경찰 조사에서 "길을 지나가다 지저분한 천막이 있어서 불을 질렀다"라고 진술해 범행동기가 석연치 않다는 점에서 기획된 방화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턱치니 억하고 죽었다'는 경찰 조사와 다를 바 없다"김정우 쌍용자동차 지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경찰 조사에 대해 "87년 박종철 열사의 죽음을 두고 '턱치니 억하고 죽었다'고 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며 "새벽 5시 반, 아무도 없는 물품 텐트 뒤편에다 불 지르게 한 배후를 추적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는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을 비롯해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 김영진 빈민해방실천연대 회장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박근혜가 해결해라', '쌍용차 해고자 복직! 국정조사 실시'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이들 곁에 있는 철탑 모형에는 '천막은 탔어도 우리는 안 탔다', '쌍차 분향소 화재 진실규명'이라고 적힌 피켓이 걸려 있었다.
이들은 이번 화재의 책임은 쌍용차 사태를 방치한 박근혜 정부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이번 화재는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이 쌍용차 사태를 방치한 결과로 발생했다"며 "더 어떤 투쟁을 해야하는지, 더 어떤 불안과 공포에 방치돼야 하나"며 쌍용차 정리해고의 국정조사와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불 질러 천막 없애도 해고노동자 열정 태우지 못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