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감한 표정짓는 이동필 농림축산부 장관 후보자이동필 농림축산부 장관 후보자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사외이사 겸직 위법 논란과 병역회피 의혹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지자,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유성호
"군에 안 가려고 결핵 치료를 하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이동필 농림축산부 장관 내정자가 6일 한 말이다. 이 내정자는 이날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병역 문제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
이 내정자는 1977년 5월, 1978년 8월, 1979년 3월, 약 2년간 세 차례 신체검사를 거쳐 폐결핵 4급 판정을 받아 병역이 면제됐다. 하지만 1981년 3월 농촌경제연구원 입사 때 받은 신체검사에서는 '이상 없음' 판정을 받았다. 그는 장관으로 지명받아 인사청문회 관련 자료를 국회에 제출하면서 결핵을 앓았던 흔적이 남아 있는 2012년 흉부 엑스레이 사진을 제출했지만, 1977~1979년 당시 엑스레이 사진을 찍고 치료를 받은 병원이 어디인지는 '오래전 일이라 찾기 힘들고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며 밝히지 않았다.
인사청문회에서 청문위원들의 추궁은 군 면제를 받기 위해 고의로 불성실하게 치료를 받지 않았느냐로 모아졌다. 김우남 민주통합당 의원은 "대학 4학년 때 결핵 판정을 받고 2년간 노력했는데도 치유가 안 됐느냐, 군대를 면제받은 뒤에는 적극 치료해 취업할 수 있었던 것 아니냐"고 따졌다. 이에 이 내정자는 "결핵은 정말 무서운 병이다, 군에 안 가려고 결핵을 치료하지 않는 사람이 누가 있겠나"라고 반박했다.
같은 당 김춘진 의원은 "병명을 보면 활동성 미정 결핵"이라며 "활동성인지 불활동성인지 모르겠다는 것인데, 이런 병은 일반적으로 6개월 약을 먹으면 완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내정자는 "학교 다닐 때는 약을 좀 먹다가, 한두 달 먹으면 괜찮은 것 같아서 안 먹다가 했다"면서 "그러다보니 1977년 말쯤 정말 심각해져서 시골에 가서 요양했지만, 좀 더 치료에 집중하고 그랬어야 하는데 집안일도 거들고 그러다보니 (치료가) 제대로 안 됐다"고 말했다. 그는 어디서 치료를 받았느냐는 질문에 "오래돼서 기억나지 않는다"면서 "대구에서 진단을 받아서 약방에서 약을 사서 치료했다"고 말했다.
김춘진 의원 "활동성 미정 결핵, 6개월 약 먹으면 완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