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구미... 이번엔 벙커C유 저장탱크 폭발

중유 4000리터 폭발, 인명피해는 없어... 자칫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

등록 2013.03.07 09:26수정 2013.03.07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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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구미시 오태동 한국광유 구미영업소에서 벙커유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구미소방서에서 출동해 진화하고 있다.
경북 구미시 오태동 한국광유 구미영업소에서 벙커유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구미소방서에서 출동해 진화하고 있다.구미소방서 제공

[기사 대체 : 7일 오후 2시 30분]

경북 구미에서 지난해 9월 불산가스가 유출된 데 이어 잇따른 가스유출로 되고 주민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석유류를 취급하는 주유소에서 저장탱크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구미시 오태동에 위치한 한국광유 구미영업소에서 7일 오전 8시 21분쯤 옥외 저장탱크 4개 중 20만ℓ의 벙커C유 저장탱크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저장탱크에는 4000ℓ의 중유가 남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는 이날 오전 저장탱크에서 중유(벙커-B유)를 옮겨실은 탱크로리가 출발한 후 5분 정도가 지난 후 '쾅' 하는 소리와 함께 옥외탱크의 윗부분에서 불이 붙었다. 현장에는 직원 등 3명이 있었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사고가 나자 구미소방서는 20여 대의 소방차와 소방관 200여 명을 동원해 진압에 나서 포수화약제(계면화성제)를 살포하는 방법으로 사고 30분 후 완전히 진압했다.

대구지방환경청도 진화에 사용한 소화수가 소하천에 흘러들자 오일펜스와 흡착포를 설치하고 방제작업을 나섰으며 기름이 하천으로 유입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고현장은 경부고속도로와 불과 30미터 거리에 위치하고 저장탱크간의 거리도 2미터 정도에 불과한데다 다른 저장탱크에 석유가 저장돼 있어 자칫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


 경북 구미시 오태동에 위치한 한국광유 구미영업소에서 벙커유 저유탱크가 폭발해 철판이 뜯겨져 나갔다.
경북 구미시 오태동에 위치한 한국광유 구미영업소에서 벙커유 저유탱크가 폭발해 철판이 뜯겨져 나갔다.조정훈

 경북 구미시 오태동 한국광유 구미영업소에벙커유가 폭발해 저유탱크의 철판이 인근 논으로 떨어져 나갔다.
경북 구미시 오태동 한국광유 구미영업소에벙커유가 폭발해 저유탱크의 철판이 인근 논으로 떨어져 나갔다. 조정훈

당시 사고 현장 인근에 있었던 박해용씨는 "며칠 전 주유소 근처의 지하에서 '펑' 하는 소리가 들려 불안했다"며 "수시로 탱크로리 트럭이 들어와 기름을 싣고 나가는 모습이 보였지만 관리가 엉망이었다"고 말해 인재일 가능성이 높다는 반응을 보였다.

구미소방서 관계자는 "중유는 불에 잘 타지 않는 성분"이라며 "옥외탱크 내의 증기로 인한 스파크로 인해 폭발사고가 일어난 게 아닌가 추정된다"고 말하고 정확한 원인은 조사해 봐야 알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버어유 폭발사고가 일어난 구미시 오태동 한국광유 구미영업소.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고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조사를 버이고 있다.
버어유 폭발사고가 일어난 구미시 오태동 한국광유 구미영업소.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고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조사를 버이고 있다.조정훈

현장을 찾은 남유진 구미시장은 이틀 전 한국케미칼에서 염소가스가 누출된 데 이어 중유탱크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곤혹스런 표정을 지었다. 남 시장은  "최근 구미에서 일어난 사건들의 대부분은 직원들의 안전불감증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종합적인 안전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미시민들은 잇따른 사고에 불안해하고 있다. 구미시 인동에 거주하는 김광진29)씨는 "유독 구미에서만 불산가스 누출을 비롯한 유독물질 유출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불안하다"며 "더이상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구미시와 정부가 철저한 관리감독을 해야 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구미시 신평동의 한 주민은 "구미는 공단이 많은 곳이므로 유해화학물질을 다루는 공장 등에 대한 전수조사를 하고 철저한 감독을 통해 더이상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광유 구미영업소는 지난 1999년 11월부터 구미시로부터 위험물 저장과 처리시설 허가를 받아 운영해 왔으며 2005년 경북광유에서 분사했다. 이번에 폭발사고가 난 벙커C유는 점성이 높은 갈색·암갈색의 유류로 쉽게 불이 붙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주로 산업용 보일러에 사용된다.
#주유소 화재 #저유탱크 #중유폭발 #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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