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박근혜에 "국민을 믿고 국회에 맡겨 달라"

여야 원내대표에게 "상대방이 받을 수 없는 안은 그만" 충고... 사퇴 시사

등록 2013.03.08 10:00수정 2013.03.08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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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통합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 대통령이 정부조직 개편안 처리 지연과 관련해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데 대해 "오만과 불통의 일방통행"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통합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 대통령이 정부조직 개편안 처리 지연과 관련해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데 대해 "오만과 불통의 일방통행"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남소연

[기사 보강 : 8일 오전 10시 55분]

문희상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둘러싼 여야 대치와 관련해 "(합의안을 도출해 내지 못하는 경우) 모든 책임을 지고 내 거취에 관해 중대 결심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희상 위원장은 비상대책위원장직 사퇴를 시사한 것으로 읽힌다. 중대 결심을 통해 당 안팎에 정부조직법 타결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해석이 나온다.

그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 민주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이(정부조직법 개정안 타결)를 못해낸다면 명색이 정치를 한다는 주제에 무슨 낯으로 국민을 대할 수 있겠느냐"며 이 같이 밝혔다.

문 위원장은 "정부조직법을 어떻게든 타결시키겠다는 충정은 이해할 수 있지만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직권상정 제안이나, 박기춘 민주당 원내대표의 3가지 선결조건과 같은 '여우와 두루미' 식으로 상대방이 받을 수 없는 안은 이제 그만 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한 여야 협상팀을 향해 "ICT산업을 국가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대통령 입장과 방송장악을 막고 방송 공정성을 확보해, 민주주의와 언론자유를 지켜야 한다는 야당 입장이 충분히 고려된 새로운 합의안을 꼭 이뤄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을 압박했다. 그는 "지난 4일 박 대통령은 정부조직법 문제를 소신과 국정철학의 문제라고 말했다, 어제 조찬기도회에선 대통령을 한 번 믿어 달라고 했다"며 "대통령의 국정철학은 더 말할 나위 없이 존중하고 믿어야 하는 게 도리다, 더욱이 박근혜 정부가 안보와 경제가 두루 어려운 상황에서 첫 출범하며 허둥대는 모습을 보니, 안쓰럽기도 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그 이전에 국민을 먼저 믿어주기 바란다, 국민 대표기관인 국회를 제발 한번 믿어주기 바란다, 국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어렵게 마련된 국회 합의안을 맘에 안 들어도 통 크게 수용할 수 없느냐"며 "여야는 정부조직법을 놓고 20여 차례 넘게 협의했다, 어렵게 협의해 최종 서명을 남기고 원점으로 되돌아온 것은 청와대가 반대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문 위원장은 새누리당의 '국회선진화법' 개정 움직임에 쐐기를 박았다. 그는 "정부조직법 개정은 입법권 관련 사항으로, 여야가 토론해 결론을 내야하는 운명적인 것"이라며 "과거에 여야 합의에도 청와대가 다른 견해를 이야기하면 여당이 직권상정에 나서고 거수기 노릇을 하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면 야당은 단상 점거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그런 악순환을 끊고자 국회선진화법을 만들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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