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진보정의당 대표가 8일 저녁 창원노동회관에서 강연했다.
윤성효
"대선 뒤 텔레비전 토론에 나오라고 해서 대충 알고 있었지만 박근혜 대통령과 문재인 후보의 대선공약집을 제대로 살펴보고 놀랬다. 박 대통령의 대선공약은 5년전 정동영 후보의 공약보다 못하지 않았고, 문재인 후보의 공약은 5년전 권영길 후보의 공약과 같았다. 제가 2010년 서울시장 선거에 나갔는데, 그 때 제가 냈던 서울시립대 반값등록금 등 여러 정책은 지금 박원순 시장이 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무상보육공약은 제가 내놓았던 공약보다 더 진보적이다."노 대표는 "갑자기 왜 이렇게 됐나. 경제가 양적으로 성장했지만 빈부격차가 심하고 힘든 사람들이 많이 나타났다. 과거에 못했던 복지가 나타나고, 복지에 대한 논쟁이 별로 없다. 5년, 10년 전에는 우리 보고 파이를 키울 생각은 하지 않고 나눠 먹으려고만 한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드디어 진보의 때가 왔다. 그런데 우리는 옷도 신발도 없어 밖에 못 나가게 생겼다"면서 "실제 진보는 최악의 상태다. 입당하라고 하면 당 알기를 '당뇨병' '혈당'으로 안다. 우리 스스로 힘들다고 느낄 정도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민들은 기성의 낡은 정치에 실망하고 있었는데 우리가 제대로 받아내지 못했고, 진보진영이 새로운 정치를 받아 안을만한 위치에 있지 못했다"면서 "바로 당사자인 진보진영의 잘못이고, 개혁성과 도덕성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서울 노원병 보선, "감당하기 어렵고 무거워" 노회찬 대표는 4․24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관련해 언급했다. 진보정의당은 노 대표의 부인을 후보로 공천할 예정이다. 그는 "진보정의당은 억울하게 의석을 상실한 만큼 반드시 후보를 내겠다고 인준 절차를 밟고 있다. 10일경 출마선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말하기 쉽지 않다. 저는 개인적으로 큰 아픔이지만, 싸우다가 발생한 일이고, 감수하겠다고 다짐했던 일"이라며 "제가 '노원병'에서 국회의원을 해왔고 억울하게 박탈 당했기에, 당에서는 경쟁력이 있는 후보를 내려고 했다. 결과적으로 제 아내가 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