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 데친 새조개를 초장에 찍었습니다.
임현철
새조개 데침 회(샤브샤브)가 나왔습니다. 육수가 지글지글 끓자 미나리와 노지 시금치, 마늘, 새조개 등을 넣었습니다. 그리고 살짝 데친 새조개와 시금치, 미나리 등을 건져 초장에 찍어 한 입에 넣었습니다. 입안에서 사르르 녹았습니다. 은은한 바다 향까지 퍼졌습니다.
"여봉~, 드시와용~~~."남편 먹이려는 이런 모습 흔합니다. 하지만 콧소리 섞인 애교는 흔하지 않습니다. 애교 섞인 백만 불짜리 권함은 늘 닭살 돋게 합니다. 터프한 제 아내 말을 빌리자면 "당신은 애교 있는 각시가 부럽지?" 할 정돕니다. 이왕이면 다홍치마. 애교 싫을 남자 있을까.
"많이 드세용~^^"지인 아내는 다른 사람까지 챙겨주었습니다. 지인 말에 따르면 재래시장에 있는 이 식당을 자주 찾는 건, 맛도 맛이지만 야채까지 엄청 푸짐하기 때문입니다. 시장을 끼고 있으니 무엇이든 구하기 쉽기에 비싼 야채도 팍팍 얹어 줍니다.
대체로 올해 새조개는 비싼 편입니다. 1월 초, 여수 바다 인근에서 터지기 않아섭니다. 그러다 2월에 돌산 평사 바다에서 터져 값이 내렸습니다. 새조개가 끝물이라 씨알이 굵습니다. 비싼 새조개 한 판이면 될 것을, 결국 두 판으로 늘었습니다. 점차 배가 불러옵니다.
두 손 들고 "졌다" 외친 닭살부부 사랑방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