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시국 기자회견, "전쟁은 안 됩니다"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안 채택과 북한의 정전협정 파기 선언 등 남북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11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와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전쟁위기 해소, 한반도 평화를 위한 비상시국 기자회견'을 열고 남과 북, 미국 등 당사국들의 평화협상을 촉구하며 박근혜 대통령에게 남북대화 제안을 요구하고 있다.
유성호
북한의 위협공세 속에 한미 합동 '키 리졸브'(Key Resolve) 군사 훈련이 시작돼 한반도에 군사적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진보개혁 쪽 시민단체와 통합진보당, 진보정의당이 군사 행동을 중단하고 대화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6·15 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6·15 남측위)를 비롯한 진보개혁진영의 시민사회단체와 진보 정당은 11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북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담보로 벌이는 무모한 행위를 더는 두고 봐서는 안 된다"며 "양측은 상대를 자극하는 모든 군사행동을 중지하라"고 호소했다.
"겨눈 총 내려놓고 대화에 나서야"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상근 6·15 남측위 상임대표를 비롯해 오종렬 한국진보연대 고문, 이창복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 김제남 진보정의당 의원, 이광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이태호 참여연대 사무처장, 전준호 대한불교청년회 중앙회장, 손미희 전국여성연대 공동대표 등 10여 명의 각계 인사가 참석했다.
이창복 상임의장은 기자회견에서 "한쪽에서는 불바다로 만들겠다, 다른 쪽에서는 박살내겠다며 서로 경직된 길로 치닫고 있다"며 "이럴 때 일수록 대화를 통해 국민들이 평화롭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종렬 한국진보연대 고문은 "정전협정 60년 동안 남북이 숱하게 대화를 해왔지만 제대로 된 약속이 없었다"며 "언발에 오줌 누는 식으로 위기 넘기려는 대화가 아니라 근본적으로 위기를 넘을 수 있는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와 김제남 진보정의당 의원은 박근혜 정부가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정희 대표는 "겨눈 총부터 내려놓아야 대화가 가능하다"며 "박근혜 정부는 대북 특사를 보내 대화를 시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색깔공세와 비이성적인 시비에 얽매이지 말고 남북 양측 대표가 결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제남 의원은 "박근혜 정부는 입으로만 안보를 우선한다고 말했다, 전쟁을 염두에 둔 전쟁 연습 그만하라"며 "남북을 평화의 관계로 만들 수 있는 손을 먼저 내밀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 민족끼리 공존하자더니 불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