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의원은 이마트의 '1만 명 정규직 전환' 발표 직후인 5일 기자회견을 열고 고용노동부와 이마트의 유착관계, 협력업체 파견직원과 판매전문사원의 불법파견 문제를 다시 제기했다.
남소연
- <오마이뉴스>는 최초 보도 이후 줄기차게 이마트 문제를 폭로해왔다. 처음 이마트의 내부문서를 보며 어떤 생각이 들었나?"그 안에서 나온 많은 문건들을 보면 일단 '법에 어떻게 안 걸릴까'라는 생각으로 꽉 차 있더라. 어떻게 근로감독을 피해갈까, 어떻게 하면 더 큰 이윤을 남길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범죄를 모의했다. 이번 폭로된 문서들은 하나하나가 범죄의 기록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마트가 1만 명 정규직 전환한다면서 '상생을 도모한다'고 하는데, 범죄자가 할 말은 아니다."
- 여러 사안에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특히 이번 이마트 사태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이마트 문제가 각별했던 이유는 그곳에 있는 노동자들이 우리가 항상 보는 노동자들이기 때문이다. 이마트를 이용한 고객으로 느끼는 분노가 있다. 그동안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로 기업경영을 해오던 곳이 알고 봤더니 끔찍한 착취를 벌이고 있었다. 게다가 우리의 어머니들, 여성 노동자, 청년 노동자들이 많이 있다. 그들이 여유 있게 살면서 취미생활로 일하는 게 아니다. 엄마도 일해야 겨우 먹고 살 수 있는 형편이니까 일한다. 청년들은 등록금 벌려고 카트를 민다. 그런 사람들을 상대로 착취해 온 거다. 서비스유통업은 또 기존의 노동운동에서도 유리돼 있었다. 노동계가 이마트와 같은 서비스유통업 문제에 주목하고 자기 일처럼 나서야 한다. 그래야 '귀족노조'라는 비판에서 벗어나고 노동의 문제가 대중화 될 수 있다."
- 어떤 점에서 그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처음 이마트 내부문서를 접했을 때, 이 건이 잘 돼서 얼어붙은 노동계가 풀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문제가 잘 해결되면 노동계가 힘을 낼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었다. 노동계가 그동안 본의 아니게 외면하는 모습을 보였던 여성 노동자, 비정규직의 문제였기 때문이다. 지금 어느 정도는 잘 풀려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노동계가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비스유통업계의 노동자들은 시민들이 일상에서 접하는 노동자들이다. 이들과 함께 손잡고 갈 수 있다면, 더 많은 시민들의 지지를 얻고 활력도 찾을 수 있다."
"이마트 내부의 힘 모아야 변화 가능하다"- 이마트에서 이런 불법행위가 벌어진 것에는 현행법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법개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사실 새로운 내용으로 법을 개정하기보다는 법 집행을 엄격하게 해야 하는 문제다. 지금 부당노동행위 신고를 하더라도 인정을 받는 건 전체 1%도 안 된다. 부당노동행위라고 신고를 해도 100개 중 1개만 인정을 받는 상황이다. 설령 부당노동행위가 적발되더라도 처벌수준이 낮다. 근로기준법 위반과 부당노동행위의 처벌수위를 높이고, 철저하게 감독하는 게 필요하다.
불법파견 또한 이를 방지하기 위한 '파견법'이 있지만 기업들이 숱한 꼼수를 쓰고 있다는 게 드러났다. 도급의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 법 집행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법 집행을 하는 행정부나 사법부가 사측에 봐주기로 나서서는 안 된다. 불법행위를 적발하지 못한 근로감독관들은 그 책임을 확실하게 물을 필요가 있다. 기업은 언제나 이윤을 추구하기 때문에 법과 위법의 사이에서 줄타기를 한다. 이들이 선을 넘어가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하다."
- 향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이마트 문제를 비롯한 노동 현안을 어떻게 다룰 생각인가?"아직 혐의가 입증되지 않은 부당노동행위 부분에 진상을 밝힐 것을 강하게 요구하겠다. 불법파견 부분도 이번에 이마트에서 전향적으로 정규직화가 이뤄지는 만큼 현대자동차, GM 같은 자동차 제조업 분야의 불법파견 문제도 다시 거론할 생각이다. 서비스유통업계 전반뿐 아니라 제조업 분야 등 산업분야 전반에 점검이 이뤄져야 한다. 이 과정에서 재벌 대기업들의 불법이 드러날 경우 책임을 정확히 물어야 한다. 특히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상임위에 불러세워야 한다. 국회에 나와 책임을 추궁 받고,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그룹의 문제를 해결할 계획을 밝혀야 할 것이다."
- 앞으로 어떤 변화가 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나?"가장 다행인 건 이마트노동조합에 직원들이 연락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 소식을 듣고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우리가 이 문제를 다루면서 공동대책위원회를 꾸려 연대하고 있지만, 사실 그 내부에 힘이 모여야 앞으로 변화가 가능하다. 용기 있게 나서 준 전수찬 이마트 노조위원장과 함께하시는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사실 뉴스가 나오고 시끌시끌했지만 이런 변화가 현장에 있는 분들에게 전달 될 지 긴가민가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국회 환노위 소속 의원으로 한국사회의 핵심문제는 노동문제라고 생각한다. 국민들은 항상 경제문제를 첫 번째로 꼽는다. 사회양극화도 마찬가지다. 일자리, 노동문제 해결이 경제문제의 핵심이고 사회양극화도 해결하는 방법이다. 국민의 대다수가 노동자인데, 노동문제는 관심밖에 있다. 우리 사회에서 교육문제는 모두의 관심사지 않나? 사실 노동도 마찬가지다. 모든 가정의 문제다. 이 노동문제가 대중적인 국민의 관심사가 됐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싸워보지도 못하고 착취당하고 있는 청소년, 청년, 여성, 노인 노동자들과 함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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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경영지원실이 범죄의 헤드쿼터 압수수색 실시하고 정용진 국회 나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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