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복 ‘국정원 선거개입 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김 위원장은 30년째 목회자로 활동하며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감리교 희망연대 대표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 6.15인천본부 공동대표 등을 맡았다. 그는 또한 부평미군기지 이전과 공원화 사업 등을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인천에서는 ‘개념 목사’로 잘 알려져 있다.
한만송
아래는 김성복 '국정원 선거 개입 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과 한 인터뷰를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한 것이다.
- 새 대통령뿐 아니라, 서슬 퍼런 권력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국정원과 관련된 활동에 나섰다. 야당도 제대로 대응하지 않는 사안에 왜 나서게 됐는가. "국가와 체제를 수호해야 하는 국가기관인 국정원은 과거에 국가 안전보다는 독재정권에 빌붙어 독재정권의 수구 노릇을 마다치 않았다. 국정원 직원의 선거법 위반과 국정원의 선거 개입 의혹은 명백히 밝혀져야 한다.
대한민국은 짧은 시간에 경제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유일한 나라다. 그런데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핵심인 선거가 불공정하게 진행됐다. 이에 대한 진실을 밝히는 것은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데 매우 중요한 일이다."
- 지금까지 어떤 활동을 했는가? "NCCK 정의평화위원회는 지난 1월 모임을 가지고 '국정원 선거 개입 진상규명위원회'를 조직했다. 제가 위원장을 맡았다. 표창원 전 경찰대학교 교수를 초청해 강연회를 열기도 했다. 표 교수의 지적대로 국가가 위임한 권력을 가지고, 국민이 준 돈으로 국민의 민심을 왜곡한 심각한 문제라고 본다. 지난달 7일 목요기도회를 시작해 지금까지 4회 진행했다. 국정원 선거 개입의 진상이 밝혀질 때까지 목요기도회를 계속할 것이다."
- 이번 사건이 이명박 정권에서 일어난 이른바 '선거관리위원회 디도스' 사건과도 연결돼있다는 주장도 있는데? "이명박 정권과 과거 민주정부 10년과 비교하면 선거 때 이해되지 않는 사건이 벌어져 왔다. 현 새누리당 국회의원의 비서관이 중앙선관위 홈페이지를 디도스 공격해 서울시장 선거를 방해했다. 김해 재·보궐선거 때도 젊은 층의 선거 참여를 막기 위해 조직적으로 개입한 의혹이 있다. 2012년 총선 때는 특정 언론이 선거에 영향을 줄 기사를 작성해 인천에 뿌리기도 했다. 그런 연장선에서 국정원의 선거 개입이 이뤄졌다는 의혹이 나온다. 새누리당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단장이 주도해 대선에서 불법을 자행하기도 했다."
- 경찰의 중간 수사 발표 등, 현재까지 수사가 진척이 없는 것 같다.
"국정원이 국정원법 9조(정치 관여 금지)를 어기고 국내 정치에 개입한 심각한 문제임에도 불구, 경찰이 제대로 수사하지 않고 선거일 며칠 앞두고 당시 박근혜 후보에게 유리하게 '선거 개입 정황이 없다'고 발표했지만, 국정원 여직원의 선거 개입 의혹은 계속 나오고 있다. 그런데 경찰이 제대로 수사하지 않고 있다. 박 대통령이 또다시 조작과 은폐로 나가면 걷잡을 수 없는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 경찰과 검찰의 수사가 미진하다면, 어떻게 풀어야 한다고 보는가? "솔직히 경찰과 검찰의 수사를 기대하지는 않지만, 검찰 수사까지 지켜봐야 한다. 수사가 미진하면 특검이나 국회의 국정조사 단계로 가야 한다고 본다. 문제는 지금도 증거들이 없어지고 있고, 국정원이 말을 맞추고 있다는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