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근제주의 검은 화산석과 청자빛 바다와 잘 어울리는 황근을 제주 해안가 어디서나 볼 수 있으면 좋겠다.
김민수
어제(19일) 뉴스에 갑자기 제주도에서 자생하는 황근에 대한 기사가 넘쳐났다. 멸종위기 야생식물2급인 황근의 개체수가 급격하게 줄어 자연상태의 황근은 이제 500개체 미만이라는 소식도 들으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황근은 무궁화속 중에서 유일한 토종 무궁화이며, '황근'이라는 이름은 '노랑 무궁화'를 줄여 부름이다. 올레코스에 황근 수천주를 식재하여 올 여름부터는 올레길을 거닐며 노란 황근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자연상태에서 자란 황근과는 비교할 수 없겠지만 반가운 일이다. 식재된 것들도 오랜 세월이 지나면 자연상태의 황근처럼 피어날 것이다.
내가 사진으로 황근을 담던 때에도 그들은 멸종위기 야생식물이었다. 그래도 그때에는 그리 어렵지 않게 그들을 만날 수 있었다. 내가 걸었던 그 길들이 황근이 자라기 좋은 곳이어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제법 많은 황근이 7-8월이며 참나리와 화산석 검은 돌과 청자빛 바다와 어우러져 있었다. 그때부터 그들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지켜갔더라면 지금도 500개체밖에 남지 않았을까 싶은 아쉬움이 있다. 식재한 것이 자연상태에서 자라는 것과 같은 아름다움을 나타내려면 많은 세월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리 곁에서 사라져가는 것은 황근뿐이 아닐 것이다. 다 사라지기 전에 그들의 소중함을 인식할 수 있으면 좋겠다. 동식물뿐 아니라 우리네 사람들이나 마을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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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소재로 사진담고 글쓰는 일을 좋아한다. 최근작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가 있으며, 사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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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속 유일한 토종 '황근', 이렇게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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