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 40분 현재 신한은행 홈페이지에 전산장애 안내 공지가 게시돼있다.
이주영
KBS와 MBC, YTN 등 방송사와 신한은행의 전산망이 오후 2시께 갑작스레 마비됐다. KBS와 신한은행 홈페이지 접속도 불가능한 상태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관계자는 20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오늘 오후 방송사 3곳과 은행 2곳의 전산망이 마비돼 현장에 수사관을 파견했다"며 "원인이 사이버테러인지 아닌지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YTN 전산실 관계자는 "오후 2시 20분경 갑자기 (전산망에) '재부팅하라'는 메시가 뜨면서 저절로 재부팅됐는데, 다시 부팅이 안 된다"며 "해킹당하거나 바이러스가 침투당한 상황 같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일이 처음이라, 원인부터 찾는 중"이라며 "방송 서버쪽은 괜찮고, 업무용 컴퓨터들은 전혀 쓸 수 없다"고 말했다.
MBC는 오후 2시부터 계속 전산망이 멈춘 상태다. 정보콘텐츠실 관계자는 "지금 (피해 규모는) 정확히 모르겠고,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KBS는 뉴스특보에서 "일정 시점에 수만대 PC가 깡통 PC가 됐다"고 공개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번 전산망 마비가 국내 기반시설 전산망을 상대로 한 북한의 '사이버공격'일 가능성에 대비, 사이버위기 '관심' 경보를 발령했다. 이에 대해 국가정보원은 "관련 기관들과 협의해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당초 전산망이 마비됐다고 알려졌던 농협은 예방 차원에서 일부 업무용 PC의 통신망을 끊은 것이었다. 농협 관계자는 "바이러스 침투를 막기 위해 우리가 차단해 놨다"며 "메인 서버에 아무 문제 없고, 거래는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산망 마비로 접속조차 할 수 없었던 신한은행 홈페이지는 오후 3시 50분 현재 접속이 가능하다. 다만 '신한은행 전산장애로 인해 일부 고객의 로그인 거래가 되지 않고 있다'고 공지한 상태다. KBS 홈페이지는 여전히 접속을 할 수 없는 상태다.
청와대는 이번 전산망 마비 사태에 대해 긴급 상황 파악에 나섰다. 청와대는 북한의 사이버테러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파악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청와대는 현재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내정자가 위기관리센터를 중심으로 관련 비서관들과 함께 합동으로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상황이 파악되는 대로 국민들께 소상히 알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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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망 마비된 KBS...기사·대본 일일이 출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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