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병 보궐선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안철수 예비후보가 3월 23일 지역주민들을 만나 사진을 찍고 있다.
박소희
안 후보는 23일, 정치현안에는 말을 아낀 채 민심 행보만 이어갔다. 앞서 다른 지역에서 만난 취재진이 '야권 단일화'를 두고 질문을 던졌을 때도 묵묵부답이었다.
이날은 부인 김미경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가 처음으로 함께 지역 일정을 소화했다. 김 교수와 동반한 오전부터, 혼자 일정을 소화한 오후까지 안 후보가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상계주공아파트 7단지를 찾았을 때는 놀이터에서 뛰어놀던 아이들도 "안철수다"라고 외치며 모여들었다. 가던 길을 멈추고 그에게 "사진 한 장 찍자"고 부탁하는 시민들도 많았다. 한 음식점에서 안 후보와 마주친 조규란(64)씨는 "안철수를 만났으니 복권을 사야겠다"며 즐거워했다.
그를 만난 시민 가운데 다수는 지지의사를 밝혔지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30대 남성은 "안 후보를 지지하지만 (선거에) 안 나오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뽑아야 드리겠지만… 안 좋은 정치판에 나와 명예나 신망을 잃을 수 있다"며 고개를 저었다. 족발집을 운영하는 문성필(52)씨는 "(안 후보는) 새로운 정치인이라 기대 삼아 지지하는 여론이 많다"면서도 "(노원병 출마가) 지역이 아닌 대선을 위한 것이라면 실망"이라고 말했다.
한 60대 여성은 "(지난 대선 때) 기분 좋게 단일화를 했어야 했다"며 아쉬움을 털어놨다. 안 후보를 반가워하던 유승숙(59)씨는 "텔레비전에서 보고 '바로 저 양반이다' 했는데 (단일화 후 민주통합당 지지에) 뜸을 들여 아쉬웠다"고 말했다. 진지한 표정으로 유씨의 이야기를 듣던 안 예비후보는 "눈치 본 게 아니라, 정치란 게 제 인생을 바꾸는 일이어서 그랬다"며 "이번에 잘하겠다, 노원에서 시작하겠다"고 답했다.
"안철수의 새 정치 기대한다" "빨리 국회의원 하고 싶은 것 아니냐"